"모든 정책 청년과 맞닿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DDP 화상스튜디오 '서울-온'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1.4.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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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년'을 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이 2021년 핵심과제인 서민경제·부동산 문제, 남녀갈등 해결에 역할을 해 청년 남녀 모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공식 취임식을 가진 오 시장은 '공정과 상생의 가치 실현, 청년서울이 다시 뜁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청년'이라는 단어를 21회나 언급했다. 그는 '청년정신'을 갖고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지는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많은 서울의 2030 청년세대를 만났고 취업, 주거, 교육과 관련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며 10%를 상회하는 청년 실업률, 청년의 주택구입이 어려운 서울의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 시장의 취임사에는 '청년이 희망을 갖지 않는 도시에는 미래가 없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공정성 이슈, 경기침체에 청년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청년을 위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현인 셈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은 늘 청년이 미래라고 강조해왔다"며 "코로나19 방역, 1호 공약인 1인가구 지원, 일자리 창출 모두 청년의 삶과 맞닿아있기 때문에 취임사에서도 청년이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역대 다른 시장들도 청년 관련 정책을 세웠으나 오 시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청년의 역량을 키우고 도시 경쟁력 향상에도 이바지할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취임사의 정신을 담은 구체적인 내용이 각 부서에서 더욱 다듬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직 시절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관련 및 국무회의 참석 내용 등을 발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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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과거 재임시절에도 서울의 미래 먹거리로 청년창업을 꼽으며 '친청년 시장'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 패러다임을 취업에서 창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오 시장은 취임식 전날인 21일 마포구 서울창업허브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창업 단계를 넘어 중견기업 성장 단계까지 꾸준히 지원하는 창업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이 풀어야 할 최대의 청년 관련 과제로는 남녀갈등 해소가 꼽힌다. 이번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은 72.5%가 오 시장을 선택한 반면,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40.9%에 그치며 등 젊은 층에서 뚜렷한 갈등이 표출됐다.
오 시장은 취임 후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공개 발언은 한 적 없으나 남성만을 위한 시장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재임시절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여성정책을 주도한 사람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있었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에 피해자는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장이 남녀갈등을 직접 해결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오 시장이 강조한 공정과 상생 정신에는 이 문제도 포함돼 있다"며 "지지율을 따지기 보다는 원칙에 맞는 정책을 펼치다 보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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