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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식량 위기…340만 명 굶주림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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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린 민주화 운동에서 한 시민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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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의 무차별 유혈진압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식량 위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쿠데타와 코로나19로 인한 이중고 때문입니다.

현지 시간 22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이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미얀마에서는 식량 가격 상승 및 제조·건설 일자리 손실로 인해 최대 340만여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미얀마 은행 상당수는 쿠데타 뒤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은 문을 닫았으며 사업장 역시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미얀마노동조합에 따르면 쿠데타가 일어난 후 양곤 산업 지역에서는 20만여 명의 의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또 베네통과 H&M 등 외국 주요 브랜드는 미얀마에서의 신규 주문을 중단했으며, 도시 인프라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약 30만 명에서 40만여 명의 건설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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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지난 18일 국영 방송을 통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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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가는 오르고 있습니다. WFP 식품 모니터링지수에 따르면 올해 2월 초 양곤에서 식용유 가격은 20% 올랐습니다.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쌀 가격은 4% 올랐습니다.

미얀마 전 지역으로 보면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평균 쌀 가격이 3% 올랐습니다. 카친 주의 바모시와 푸타오시에선 20~3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FP는 "은행의 마비 및 현금 사용에 대한 제한 등으로 인해 추가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 앤더슨 WFP 미얀마지부 책임자는 성명을 내고 "미얀마에선 가난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식량을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일관되고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 측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크게 이기자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반발한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자 군부는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는 등 유혈 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뒤 숨진 시민은 최소 739명입니다.

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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