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지침 개정…"조사중이지만 특이 혈전증과 인과성 설명 타당해 보여"
"AZ백신 집중사용 비유럽국서 혈전증 극소수 보고…추가분석 필요"
아스트라제네카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이득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면서 18세 이상에 접종하라는 권고를 유지했다.
WHO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잠정지침(Interim Guidance)을 21일(현지시간) 개정해 공개했다.
해당 지침은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위탁생산하는 물량에도 적용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공개됐거나 잠재된 이득'이 '공개됐거나 잠재된 위험'을 넘어선다고 SAGE는 밝혔다.
다만, SAGE는 특이 혈전증을 주의사항으로 명시했다.
SAGE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4~20일 내 '혈전-혈소판감소증후군'(TTS)으로 불리는 '매우 드문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라면서 "TTS가 발생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아직 조사 중이긴 하지만 백신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설명은 타당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 혈전증'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인정한 바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TTS 발병률은 각각 접종자 25만명당 1건, 10만명당 1건으로 추산됐다고 SAGE는 설명했다.
SAGE는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국가에선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이득이 위험을 능가한다"라면서 "나이가 많을수록 코로나19 감염 시 혈전색전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등 중증으로 발전했을 때 위험이 커지기에 고령층은 백신접종 위험 대비 이득이 다른 나이대보다 크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SAGE는 "유럽 자료를 보면 고령층보단 젊은 층에서 TTS가 발생할 위험이 큰데 명확한 위험인자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위험과 이득을 비교한 것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라면서 "각국은 코로나19 유행상황과 개인 및 전체 인구 차원의 위험도, 다른 백신 가용성, 위험성을 완화하는 대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SAGE는 비유럽권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집중적으로 사용함에도 TTS 발생사례가 극히 소수만 보고된 점에도 주목했다.
그러면서 "유럽 외 지역에서 TTS 위험성을 추산하기 위해 추가자료 수집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ylee24@yna.co.kr
세계보건기구 제네바 본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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