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67670508 0012021042267670508 02 0212001 society 7.0.0-HOTFIX 1 경향신문 0 false true false true 1619095921000

유미 호건 여사 “미국 내 아시아계 대상 차별·증오범죄에 분노…우리도 시민이고 투표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 특파원 간담회

[경향신문]

경향신문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아나폴리스의 주지사 관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면서 미국 내 아시아계 대상 차별과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폭로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선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지사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가 받는 차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너무 심각해져 한인 동포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계가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는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아나폴리스의 주지사 관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자신과 남편이 아시안계 대상 차별과 폭력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자신은 직간접적인 차별을 수없이 경험하면서도 참았지만 딸과 손자 세대까지 대물림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유미 여사는 얼마 전 떨어져 사는 딸들과 화상 대화를 하면서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1년 가까이 못 만난 미시간주에 사는 막내딸에게 손녀와 함께 다녀가라고 했더니 증오범죄가 무서워 길을 나서지 못하겠다는 말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유미 여사는 “딸이 미시간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차로 10시간 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주유소 들르기가 무섭다고 하더라”면서 딸의 친구 어머니가 주유소에서 공격당한 적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유미 여사는 “둘째 딸도 애들하고 공항에 갔다가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지르는 걸 들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평소 딸들에게 이런 얘길 듣지 못했는데 자신이 경험했던 차별과 위협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유미 여사는 “이런 것들은 작아 보이지만 엄청나게 큰일”이라면서 “이러다간 다음 세대, 그들의 아이들 세대까지 끝이 없을 것 같아 용기를 내서 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미 여사가 말한 일화들은 남편 호건 주지사가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소개한 내용이기도 하다. 호건 주지사는 당시 “나의 아내, 세 딸 그리고 손자들은 모두 아시아계”라면서 “그들은 개인적으로 일종의 차별을 느꼈다”고 말해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폭증한 상황에 대해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유미 여사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딸을 데리고 2004년 호건 주지사와 결혼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달 ‘코리안 웨이’로 명명된 엘리콧 시티를 방문해 한인 상인들로부터 고충을 청취하고, 한국계 로버트 허 전 메릴랜드 연방검사장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계 대상 폭력 및 차별 대응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미 여사는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없애려면 스스로 나서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고, 투표도 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시민이고 투표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얘길 들으면 “나는 여기 시민이다. 여긴 내 나라다라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유미 여사는 인종적 다양성과 상호존중을 이해하고 배우는 것은 한국 사회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도 다문화가 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사례를 보면서 한국도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방향으로 바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나폴리스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나의 탄소발자국은 얼마?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