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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8일만에 8200만원→6510만원 급락…비트코인 거품 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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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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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제1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4.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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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8일만에 20% 하락했다.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전망과 금융당국의 회의적인 평가가 맞물리면서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 사이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후 한 때 개당 6510만원까지 하락했다. 오후 3시 현재 661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 사이트 빗썸에선 이날 최저 6500만원을 기록한 뒤 658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최고 8199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와 비교하면 8일만에 20% 이상 급락한 것이다.

해외 거래 사이트에서도 내림세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내 최저 5만2712달러(589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5만4500달러(6089만원) 선을 회복했다.

우선 낙관론자들이 비관론자로 돌아설 정도로 부정적인 전망이 대두됐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단기간에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거품이 꼈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비트코인이 2만~3만달러(약 2231만~3347만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드 CIO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낙관론자였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더 컸다. 그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는 "비트코인은 6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에 비판적인 견해가 나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암호화폐는 인정할 수 없고 제도권에 안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금액이 급증한 것에 따라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암호화폐 투자자에 대한 정부의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은 위원장은 "주식시장과 자본시장은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가상자산 (투자에) 들어간 분들까지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선 생각이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가상자산 투자를 그림 매매에 비유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그림을 사고파는 것까지 보호 할 대상인지에 대해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암호화폐 투자에 따른 수익도 과세대상이 된다'는 지적에 그는 "그림을 사고파는 것도 양도 차익은 세금을 낸다"며 "그림을 사고파는 것까지 정부가 보호하느냐"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저희가 암호화폐를 보는 시각은 한국은행 총재의 '투기성이 강한 내재 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불법자금과 테러자금에 쓰이는 것은 국가안보 협력 관계 때문에 '테러자금으로 쓰이는 것은 안 된다는 측면에서 특금법으로 규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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