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2일 미얀마 제3의 도시 모울메인에서 열린 시위에서 경찰들이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을 연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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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잔혹한 탄압행위가 약 두달간 이어지면서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난민 또한 20만명이 넘게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소속 미얀마 인권 특별조사위원 톰 앤드류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군부의 무분별한 탄압으로 인해 미얀마에서는 이미 약 25만명의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며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인 재난을 막기 위해 전세계가 즉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부의 공습이나 습격으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들은 자신이 살던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거나 숲에 숨어 쪽잠을 자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한 무장한 군인이 시민을 무릎꿇린 채 감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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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기독교 구호단체인 자유 버마 레인저스는 이달 초 미얀마 동부 국경 산악지역인 카렌주에서 군부의 공습으로 최소 2만4000명이 마을을 떠났고 최근 습격에서도 최소 5000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유방크 자유 버마 레인저스 국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수천명의 난민들 중 대다수는 벼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했던 농부였다"며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앞으로 식량 부족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삶의 터전을 떠난 일부 사람들 중에는 동굴이나 바나나 나무 아래에서 쪽잠을 자며 생활을 하며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얀마 내에서 사망자와 이재민들이 계속해서 발생함에도 군부의 폭력사태는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릴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동남아 국가들과 정상 회담을 가질 것을 발표하며 인권단체들과 시위대들의 분노를 야기했다.
국제인권단체(휴먼라이츠워치) 소속 브래드 아담스는 "미얀마 내 평화 시위대들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지속해 국제적인 제재를 받고 있는 민 아웅 흘라잉이 자신이 만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결코 환영받아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최근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쿠데타와 시위대 살해에 대한 항의 표시로 미얀마 군부를 겨냥해 미국은 이날 새로운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 정부가 미얀마 국영기업인 목재회사 '미얀마 팀버 엔터프라이즈'와 진주 가공업체 '미얀마 펄 엔터프라이즈'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30일 (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군경과 충돌 중 바리케이드 뒤로 피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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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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