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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UN은 '메이드인 차이나'인가요?" 미얀마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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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UN이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인가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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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이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인가요?(Am I the only one who think UN is made in china?)"

한 미얀마 청년이 피켓에 적은 문구입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UN(유엔·국제연합)이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 현 상황을 비꼰 겁니다. UN은 군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성명은 실질적으로 미얀마 상황을 도울 수 없습니다.

구속력이 있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가 추가로 필요한데요. 두 나라의 반대에 부딪혀 결의안 통과를 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미얀마 사태에 국제사회가 개입하는 걸 여전히 '내정간섭'이라고 규정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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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70일 동안 단지 700명만 죽었어요. UN은 계속 천천히 하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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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년은 4월 초에도 'UN무용론'에 힘을 싣는 피켓을 들었었는데요. 당시엔 "70일 동안 단지 700명만 죽었어요. UN은 계속 천천히 하세요. 아직 (죽을 사람이) 수백만명 남았으니까요" 라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상황을 비꼰 것이죠. 쿠데타 발생 후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738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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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방송에서 시위참가자들을 지명수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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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는 여전히 시위대를 무력진압하고, 구금하고 있습니다. 20일 기준 총 3300명이 구금됐는데요.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는 현지시간 21일 "군부가 만달레이의 시위 지도자 타이자 산을 체포하기 위해 그의 집을 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영방송은 매일 방송을 통해 시위참가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며 지명수배까지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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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대가 구금된 사람들의 석방을 촉구하면서 '블루셔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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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물러나지 않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선 오히려 구금된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블루셔츠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파란셔츠는 미얀마의 원로 민주화 운동가 우 윈틴을 상징하는데요. 정치범으로 19년간 복역한 우 윈틴이 구금됐을 때부터 풀려날 때까지 줄곧 파란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손바닥에 구금된 시위참가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적어 이들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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