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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머스크 최애 도지코인…도지데이에 오히려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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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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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유 없는 폭등세를 보였던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1달러 돌파를 목표로 한 '도지데이'를 지나면서 오히려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0.0743달러(18.65%) 급락한 0.32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IBM 출신 개발자들이 2013년에 만든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다. 당시 유행했던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정하고,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meme,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특정 콘텐츠)을 뜻하는 '도지'를 그대로 썼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투자 가치보다는 실험성과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4월 20일은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정한 도지데이다. SNS를 통해 도지코인 가격을 1달러까지 끌어올리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하지만 도지데이를 지나면서 오히려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해 시세가 급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도지코인은 최근 폭등세를 나타냈다. 불과 이달초까지만 해도 도지코인 시세는 개당 0.05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16일 장중에는 0.4377달러까지 폭등했다. 보름 만에 715.1% 폭등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도지코인은 최근 몇일 동안 거래대금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최근 24시간 동안 도지코인 거래대금은 5조786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가운데 1위다. 2위 리플의 거래대금 2조4945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도지코인이 하루 만에 104.82% 급등한 지난 16일에는 도지코인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뛰어넘기도 했다.

도지코인이 이처럼 유명해진 것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의 영향이 크다. 머스크는 도지코인 투자를 유도하는 글을 여러 차례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또 지난 2월에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도지코인 가격은 0.07달러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사업계획도 없고 발행량에 제한이 없어 다른 가상화폐에 비해서도 투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갤럭시 디지털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12년 동안 지속되면서 채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치 저장소"라면서 "도지코인은 전체 공급량의 30%를 두 사람이 보유하고 있고 가상화폐 생태계에 투입되는 수백억 달러의 자본 지출과 운용비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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