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데이까지 가격 끌어올리자”
4월20일 목표로 도지코인 매수
나홀로 상승, 한때 최고가 경신
시가총액으로 500억 달러 넘어
도지코인의 시바견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합성한 그림. [도지코인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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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약 56조원)를 넘었다. 미국의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도지코인은 개당 38.78센트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5.51% 올랐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500.3억달러다.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2시에는 개당 42센트를 웃돌았다. 다른 암호화폐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는 한때 43.08센트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암호화폐는 같은 종목이라도 거래소마다 가격이 제각각이다.
이날 하룻동안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4%, 이더리움은 7% 가까이 하락하는 수치를 지속적으로 보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6800만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다른 암호화폐도 하락세를 보였다.
20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올라온 주요 암호화폐 시세. 도지코인만 나홀로 오르고 있다.[코인데스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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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도지코인만 가격이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도지코인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다섯 번째로 비싼 암호화폐가 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는 비트코인, 2위는 이더리움, 3위는 바이낸스 코인, 4위는 리플이다. 도지코인은 한때 리플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지코인이 ‘나 홀로 상승’을 보인 데는 이른바 ‘도지데이’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도지데이는 도지코인의 기원을 따져보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장난스러운 움직임에서 비롯했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올린 도지코인의 기원과 관련한 트윗.[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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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데이 오후의 기원”이란 글을 남겼다. 도지코인의 기원이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머스크의 글에 흥미를 느낀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도지데이까지 가격을 끌어올리자”며 도지코인 매수에 나섰다. 이들이 도지데이로 지목한 날짜는 4월 20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도지코인 돌풍은 올해 초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레딧 개미’를 연상시킨다”며 “도지코인 개미들은 게임스톱 개미들처럼 레딧의 증권방에 모여 도지코인을 사들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뭉쳐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인 것과 이번 도지코인 열풍은 닮은 점이 있다는 얘기다.
20일 오전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올라온 암호화폐 시총 순위. 도지코인은 5위다.[코인마켓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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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에 대항해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자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는 상당한 손해를 떠안았다. 하지만 고점에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도 큰 손해를 봤다.
지난해 말 뉴욕 증시에서 2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지난 1월 27일 32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40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지난 19일에는 164달러로 반등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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