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집권하려면 스펙트럼 넓어야
합당 뒤 태극기든 누구든 융화 자신
윤석열, 정권교체 댐 역할 하고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보선 결과에 대해 “야당 승리라기보다 문재인 정부의 패배”라고 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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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제1 야당이 혼자 잘해서 보궐선거에서 이겼다고 하는 순간 최악의 대선 시나리오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안 대표는 “앞으로 20%의 중도층이 야권 후보를 찍을지가 대선 성패를 좌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7 재·보선 결과에 대해 “야당 승리라기보다 문재인 정부의 패배”라며 “그나마 야권이 잘한 게 오세훈 서울시장과 제가 합심한 야권 단일화다. 이제 (국민이) 야권도 냉정한 눈으로 볼 테니 정신차려야 한다”고 했다.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대선에서 주연일지 조연일지 저도 모른다”며 “대선주자는 본인이 원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인정할 때 자격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해선 “(2017년 당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때 당원 투표로 속전속결 결론을 냈는데 결과적으로 합당이 아닌 분당이 됐고, 당원들이 상처를 입었다”며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당원 의견을 신중하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시간을 끈다고 공격하는 이들은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사람들”이라며 “당원과 소통이 없으면 통합돼도 지지층이 안 따라온다”고 말했다.
Q : 3석 정당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A : “의원 수보다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받는지가 중요하다. 의원이 102명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라면 3명인 우리 당은 10%를 넘는다. 우리는 3석 정당이기 전에 지지율 3위 정당이다.”
Q : 합당 뒤 강성 보수층과 융합이 가능할까.
A : “집권하려면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 지금 정부·여당은 금태섭 전 의원 같은 사람을 내쫓으면서 스스로 스펙트럼을 좁히고 있지 않나. 태극기 세력이든 누구든 융화할 자신이 있다.”
안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면서도 “정권 교체에 대한 야권의 바람을 담는 거대한 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치 무대에 오른 뒤엔 기회도 위기도 있을 텐데 오롯이 윤 전 총장 본인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해 “건방지다”며 날을 세우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국민이 판단할 문제로 구태여 그분과 말로 싸울 필요가 없다. 경륜 있는 분인데 왜 그러는지 내가 어찌 알겠나”라고 했다.
손국희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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