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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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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혼자 잘했다? 그 순간 대선 최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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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1야당이 혼자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하면 최악의 대선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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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제1야당이 혼자 잘해서 보궐선거에서 이겼다고 하는 순간 최악의 대선 시나리오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중앙일보와 만난 안 대표는 “앞으로 20%의 중도층이 야권 후보를 찍을지가 대선 성패를 좌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7 재·보선 결과에 대해 “야당 승리라기보다 문재인 정부의 패배”라며 “그나마 야권이 잘한 게 오세훈 서울시장과 제가 합심한 야권 단일화다. 국민이 정부에 회초리질 정도가 아니라 몽둥이질을 했는데 이제 (국민들이) 야권도 냉정한 눈으로 볼테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본인의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대선에서 주연일지 조연일지 저도 모른다”며 “대선 주자는 본인이 원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인정할 때 자격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진심을 보여주고 실력을 보여주면 (국민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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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이 문재인 정부에 회초리질 정도가 아니라 몽둥이질을 했다"며 "이제 야권도 냉정한 눈으로 볼테니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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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권의 최대 화두인 국민의힘과의 합당문제에 대해선 “(2017년 당시)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때 당원 투표로 속전속결 결론을 냈는데 결과적으로 합당이 아닌, 분당이 됐고 당원들이 상처를 입었다”며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당원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시간을 끈다고 공격하는 이들은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사람들”이라며 “당원과 소통이 없으면 통합돼도 지지층이 안 따라온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합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당원을 만나는 중인데, 야권 일각에서 “지연 전술”이란 비판이 나오는 걸 겨냥한 발언이다.

안 대표는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합당 후 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Q : 3석 정당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A : “의원 수보다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받는지가 중요하다. 의원이 102명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라면, 3명인 우리 당은 10%를 넘는다. 우리는 3석 정당이기 전에 지지율 3위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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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8일 "2012년 대선 유세에서 문 대통령 유세에 40번이나 참석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제가 선거를 돕지 않았다고 왜곡된 소문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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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합당 뒤 강성 보수층과 어울릴 자신 있나.



A : “집권하려면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 지금 정부ㆍ여당은 금태섭 전 의원 같은 사람을 내쫓으면서 스스로 스펙트럼을 좁히고 있지 않나. 태극기 세력이든 누구든 융화할 자신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야권에서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과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면서도 “정권 교체에 대한 야권의 바람을 담는 거대한 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 무대에 오른 뒤엔 기회도 위기도 있을 텐데 오롯이 윤 전 총장 본인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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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에 대해서 "구태여 그분과 말로 싸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사진은 3월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안 대표가 나란히 참석한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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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자신을 향해 “바뀐 게 없다”,“건방지다”며 날을 세우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결국, 국민이 판단할 문제로 구태여 그분과 말로 싸울 필요가 없다. 워낙 경륜이 있는 분인데 왜 그러는지 그 생각을 내가 어찌 알겠나”라고만 말했다.

손국희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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