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서로 다른 정치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의 정당에 묶어 놓을 수 있을까요?
보수 진영의 적자 '국민의힘'과 중도와 새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합당하겠다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색한 둘의 만남, 잘 될까요?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중 : 결혼은 그렇게 간단치 않아요. 판돈 떨어졌다고 가볍게 손 털고 나올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고요.]
같이 사는 거,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판돈 떨어져도 가볍게 손을 털 수 없죠.
특히 국민의힘보다 규모가 작은 국민의당, 합당이 마치 흡수·소멸처럼 느껴지는 상황, 참을 수 없겠죠.
[이태규/국민의당 사무총장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은 이것이 '흡수 통합'이다 이런 의견을 쓰고 있는데 일고의 가치도 없다. 우리가 중도실용노선을 강조하는 정당이다 보니까 단순히 보수정당으로의 흡수되는 그런 부분이라면 그런 통합은 굉장히 신중해야 된다.]
성공한 합당 사례 있을까요?
과거를 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당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부터 성공한 합당을 한 적 없죠.
[안철수/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 2015년) :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납니다. 저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안철수/당시 바른미래당 전 통합추진위원장 (지난해 1월) : 바른미래당을 떠납니다. 기성 정당의 틀과 기성 정치 질서의 관성으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안철수 대표, 2014년 민주당과 합쳐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죠.
하지만 친문 세력과의 갈등 끝에 당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2018년엔 바른정당과 합쳐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죠.
하지만 합치자마자 싸워 당헌에 이 당이 뭘 지향하는 정당인지 '이념'조차 못 넣었습니다.
진보 진영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1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합쳐서 만든 통합진보당은 계파 갈등 끝에 부정선거 논란이 벌어졌죠.
그렇다면 성공한 사례도 있을까요?
[JTBC '뉴스룸' (지난 2018년 6월) : 97년 대선 때는 DJP연합이 구성되면서 김대중 정부의 출범이 가능했습니다.]
가장 성공한 연합으로 불리는 DJP연합,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간 일종의 '동맹'은 대통령을 만드는 덴 성공했지만, 결국 대북정책 관련 이견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결과로 보나 형식으로 보나 끝까지 아름다웠던 통합은 없어 보이는데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대선 1년 남았는데 과연 같이 갈 수 있을까요?
오늘(19일) 짚어볼 뉴스입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통합' 줄다리기…야권 정계개편 향방은?"
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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