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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돈나무 언니' 테슬라 주식 1억달러 팔고 코인베이스 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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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14일 상장 이후

3일 연속 매수...총 수천억원 규모될듯

"테슬라 매도에도 여전히 비중 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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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16일(현지시간) 하루에만 테슬라 주식 약 1억달러(약 1,120억원) 어치를 팔고 코인베이스 주식을 6,400만달러(약 715억원) 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열풍으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한 데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는 16일 여러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코인베이스 주식 18만7,078주를 이날 종가 342달러에 매입했다. 총 6,400만달러 규모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14일과 15일에도 각각 74만9,205주, 34만1,186주씩 코인베이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를 합하면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코인베이스 주식은 100만주를 웃돌게 된다. 14~16일 동안 매수한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지난 14일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월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4일 나스닥에 직상장할 당시 주당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코인베이스는 몇 분 만에 429.54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한때 시가총액에 1,120억달러(약 125조원)를 찍기도 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중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한 거래소가 됐다. 암호화폐 업계에선 이번 상장을 암호화폐가 월가 금융시장 '주류'에 진입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로 환영하고 있다.

반면 아크인베스트먼트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9,950만달러 어치에 달하는 테슬라 13만4,541주를 매도했다. 로이터는 “여전히 주요 펀드에서 테슬라의 비중은 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캐시 우드는 테슬라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 왔다. 2018년 2월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출연할 당시 부도위기에 몰렸던 테슬라에 대해 "5년 안에 주가 4,000달러(5대 1 액면분할 전 기준)를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ETF는 테크 주식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이 크다. 예를 들어 지난해 171%의 수익률을 기록한 간판 ETF인 ARK 이노베이션(ARKK)의 경우 테슬라를 비롯해 핀테크 기업인 스퀘어나 원격의료 기업인 텔라닥 비중이 큰 편이다.

캐시 우드가 코인베이스를 새로 펀드에 편입하면서 코인베이스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초 코인베이스에서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8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매출 13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최대 40만달러까지 갈 것"이라 밝히는 등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코인베이스 주식 편입으로 아크인베스트먼트 ETF에서 차지하는 암호화폐 관련주의 비중이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다만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운용 방식을 놓고 비판도 적지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ETF들이 서로의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하며 몸집을 키웠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우주산업 관련주로 구성된 ETF인 ‘ARKX’는 3D 프린터 관련주를 모아놓은 ETF ‘PRNT’의 지분 6.3%를 매수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반대로 PRNT 역시 ARKX의 지분을 6.1% 보유한 2대 주주에 오른 상황이다. FT는 “이 같은 교차투자 방식은 이례적”이라며 “운용 규모가 500억달러에 달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내부통제가 “엉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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