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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세균, 마음 급했나...후임 총리 확정 안됐는데 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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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각 부처 장차관 및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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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임식부터 한 것을 두고 야당이 “무책임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정 총리가 대선 출마에 조급해 너무 이르게 직을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비롯한 5개 부처 개각을 단행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열었다. 김부겸 전 행전안전부 장관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돼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곧바로 총리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김 후보자가 임명될 때까지 총리직은 공석 상태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직무를 대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대정부질문에도 정 전 총리는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홍 부총리가 답변석에 선다. 야당에선 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에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이라 관심도가 높은데 정 전 총리가 무책임하게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비판했다. 여권이 밀어붙였던 ‘임대차 3법’ 부작용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해결책, 낮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정 전 총리가 발을 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후임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될 때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공직자의 당연한 도리임에도, 정 전 총리와 변창흠 전 국토부장관은 자리를 내던지며 속전속결로 비공개 퇴임식까지 해버렸다”며 “국민에 대한 전례 없는 무책임이자, 입법부 무시”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대행체제로 유지한다지만, 행정공백은 불 보듯 뻔하고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정 전 총리가 대선 준비를 고려해 이르게 사퇴했다는 말이 나왔다. 정 총리는 9월로 예정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안정되지 않고, 백신 접종률도 낮은 상황에서 방역 총괄을 맡은 총리가 대선 출마 준비에 조급해 너무 일찍 내려온 것 아닌가”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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