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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시승기] 경쾌한 엔진 소리, 달리는데 집중하라…마세라티 기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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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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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켜자마자 아기가 잠을 잤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뒷자리에서. 엔진 소리와 진동에 잠을 설칠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자장가를 들려준 것처럼 푹 잠이 들었다. 기블리가 '기블리'했던 가장 큰 이유다.

마세라티는 엔진을 개발할 때 음악가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덕분에 배기음도 소음보다는 음악에 가깝다. 기블리도 마찬가지다. 콰트로포르테에도 장착된 3L V6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으로 경쾌한 소리를 낼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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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기블리는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다. 최고출력이 430마력에 최대토크가 59.2kg·m나 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2t(톤)에 달하는 차체가 순식간에 도로로 미끄러져 날아간다.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달리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커다란 패들 시프트는 서킷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미 여러 고성능 차들에서 검증된 ZF 8단 변속기가 배기음과 합을 맞춰 경쾌한 주행을 돕는다. 바닥에 붙는 수준의 시트 포지션도 주행감을 극대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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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조작부는 최대한 간소화했다.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이다.

일단 스티어링 휠 안쪽 스틱은 왼쪽 하나만 있다. 방향지시등은 그대로지만, 와이퍼를 돌려서 작동할 수 있게 했다. 보기가 훨씬 깔끔하다.

센터페시아도 주행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기어 노브 옆에는 스포츠모드와 스포츠 서스펜션 등 주행 모드 버튼이 각각 달려있고, 공조기 버튼을 제외하고는 모두 디스플레이 안에 넣었다. 오디오는 스티어링휠 뒤에 숨겨진 버튼으로도 조작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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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휴대폰 수납 공간이 매력적이다. 스마트폰을 쑥 밀어넣어 완전히 감출 수 있다. 시중에 나온 가장 큰 스마트폰도 수납 가능한 크기다. 무선 충전도 되지만, 짧은 케이블을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쓰기에도 편하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에 차선 이탈을 막아주는 수준이다. 막히는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고 쓸 수 있는 정도다. 다만 LKA가 꽤 적극적이라 차가 차선을 벗어나려 하면 강력하게 자리를 잡아준다. 덕분에 안전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적재 공간도 '광활'하다. 전장이 5m에 가까운 4975mm로 대형 세단 수준이다. 트렁크를 열면 깊은 곳까지 쉽게 보이지 않을 정도다.

좁은 2열은 다소 안타까운 점. 1열을 중심으로 하는 GT카 콘셉트, 쿠페형 스타일이라 불가피하다. 그래도 아주 못탈 정도는 아니다. 준중형에서 중형 세단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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