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20세기·라디오의 새로운 100년
미국 뉴욕의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자가 남편과 집안일을 나누는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만든 공정한 가사 분담 해결책을 소개한 책.
저자는 빨래, 설거지, 청소, 장보기 등 각각의 집안일마다 기본적인 책임자가 없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집안일 하나하나에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정한다면 부부가 더는 싸울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페어플레이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부부가 집안일을 분류한 카드 100장을 상황에 맞게 나눠 갖고, 자신의 카드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특히 집안일로 생기는 부부싸움은 어느 한 임무를 인지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3단계의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보통 남편은 아내가 시키는 일만 할 때가 많아 아내의 잔소리를 듣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남편이 '화장실 청소' 카드를 맡았다면 청소할 정도로 더러워졌는지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 청소 계획과 실행까지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자신은 100장 중 82장을 가졌고 남편은 고작 3장에 그쳤지만, 남편이 자발적으로 카드를 추가해 33장으로 늘었다고 한다. 500여 쌍을 대상으로 이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참가자들이 저지르는 실수와 오류들을 파헤쳐 다시 반영한 시스템을 만든 저자는 일주일에 딱 30분씩만 투자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메이븐. 1만6천원.
▲ 친애하는 20세기 = 김재훈 지음.
저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20세기를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20가지 상징적 걸작들을 만화로 정리한 책.
책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탄생하게 된 때가 20세기임을 알려준다. 귀족 등을 위해 거창한 장식을 휘둘렀던 의자는 20세기 초 디자인 문화 운동에 따라 과거의 장식을 걷어내고 절제의 미학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거듭났고, 내용도 알찬데 한 손에 들 수 있는 문고판 책의 대명사 펭귄북스는 1934년에 나왔다. 포토저널리즘 잡지의 대표주자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라이프는 20세기에 시작됐다. 티라미수 등 디저트, 싱글 몰트위스키의 대중화도 20세기의 일이라고 한다.
휴머니스트. 336쪽. 2만2천원.
▲ 라디오의 새로운 100년 = 존 앨런 헨드릭스 엮음. 유창수 옮김.
미국 스티븐 F. 오스틴 주립대 매스커뮤니케이션학과장인 저자가 라디오의 100년을 기념하며 라디오의 미래를 제시한 책.
책은 라디오가 기술로서, 오디오 콘텐츠의 공급원으로서, 그리고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문화적 힘으로서 여전히 활기차고 중요한 매체로 남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저자는 라디오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과 기술, 편성, 사회 이슈, 라디오의 국제적 활용에 대해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양하고 열린 공간을 제시하며 라디오가 더 다양하고 복잡한 오디오 환경에서 정의되면서 마련된 기회들과 장벽들을 살펴본다.
한울엠플러스. 464쪽. 5만9천원.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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