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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원전 오염수 방류돼 제주 바다 송두리째 빼앗길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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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심 제주도해녀협회장, 16일 반대 집회에 해녀들도 동참

"인류무형문화유산 해녀문화 보호·전승 위해 유네스코와 긴밀 협력"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이어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 해녀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 결정에 반대하는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

강애심 제주도 해녀협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애심 제주도해녀협회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염수 방류 결정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놀란 가슴이 아직도 진정이 안 된다"면서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그것이 6개월이면 제주 바다에 도달하고 1년이면 전국의 바다를 다 뒤엎는다고 하니 해녀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송두리째 빼앗길까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해녀들은 오염수 방류 뒤에도 피폭의 위험을 무릅쓰고 생계를 위해 온몸을 바다에 던져 물질을 하겠지만, 국민들이 수산물 자체의 안전성을 불신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이를 해결할 방법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은 인접국 국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오염수 처리를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류가 이뤄진다면 제주 해녀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다"고 말하고, 한마음으로 단결해 이를 막아내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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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채취하는 해녀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 회장은 일본의 오염수 해상 방류가 현실화할 경우 고령화 등으로 자연 감소 추세에 있는 제주 해녀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의 보호·전승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일본의 오염수 해상 방류 문제와 관련해 제주해녀문화의 보호와 전승을 위해 유네스코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36년간의 식민지배 과정에서 일본은 제주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대규모로 수탈하고도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고, 일본이 여전히 한국과 우리 국민들을 가벼이 여기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제주도해녀협회는 제주도수협조합장협의회, 제주도어선주협회, 한국수산경영인협의회, 제주도어촌계장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16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와 우리 정부의 강력 대응을 요구할 계획이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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