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운 좋게 매점 알바 자리를 얻어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당시 친구들은 매점에서 빵을 파는 학생을 '빵돌이'라고 불렀다. 매점의 빵돌이는 일약 학생회장에 올랐다." - <법 만드는 청소부, 정세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하여> 중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평가한 신간이 나왔다. 책은 20년 가까이 정세균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고병국 서울시의원이 썼다. 6선 국회의원, 산자부 장관, 당대표, 국회의장을 거치는 동안 함께 걸어왔기에 누구보다 그를 잘 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실제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한 유력 정치인의 궤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기록했다. 때문에 여느 정치인 책과 다르다. 독자들을 오글거리게 하는 용비어천가도, 역사를 제멋대로 바꾸어놓는 가짜 뉴스도 없다.
‘법 만드는 청소부’는 이 책 후반부에 수록된 한 일화의 제목이다. 청소부는 누구일까? 이 책의 주인공인 ‘정세균’일까? 아니다. ‘법 만드는 청소부’는 국회 청소노동자다. 단순히 국회를 청소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국회직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법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청소노동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 일화는 국회의장 정세균이 당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 청소노동자를 ‘용역’에서 ‘직접고용’으로 관철시킨 스토리다.
'검정 고무신' 작가 이우영의 정감 있고 따뜻한 그림들이 더해져 읽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준다.
서동욱 기자 sdw7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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