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나스닥 직상장…첫날 31%↑
"상징적 이벤트…부정적 인식 개선 기대"
파월 '투기' 경고에도 비트코인 시세 유지
국내 거래소도 곧 상장 가능할까 '관심'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돌파한 14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2021.04.14.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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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성공적으로 나스닥 시장에 데뷔하며 국내 가상자산 관련 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비트코인 국내 시세는 코인베이스 상장과 같은 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가상자산 '저격'에도 7900만원~8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직상장한 코인베이스는 준거가격을 30% 이상 웃도는 주가로 마감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준거가격인 주당 250달러보다 52% 높은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주당 42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한 때 시가총액이 1120억 달러(약 125조원)를 찍기도 했다.
이후 조정을 거쳐 준거가격보다 31%오른 328.28달러에 마감했다. 시총 기준 857억 달러(약 95조6000억원)다. CNBC에 따르면 이는 회사가 마지막으로 개인 자금을 유치한 2018년의 10배 수준이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중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이같은 코인베이스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에 국내 관련 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가상자산이 주류로 인정받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징성 있는 이벤트다. 국내에선 아직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미국은 전반적으로 가상자산 산업을 키우려는 인식이 있어 상장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상자산도 주류 산업이 될 수 있단 기대가 키워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가상자산업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이미지가 많이 상쇄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미국 등의 움직임이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돌파한 14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2021.04.14.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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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다만 코인베이스가 상장한 같은 날 파월 의장이 정면으로 가상자산을 저격했음에도 변동성은 비교적 제한된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칼라일 그룹 공동 참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정말로 투기 수단"이라며 "실제 결제 수단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 상장 기대감에 단기간 빠르게 상승해온 비트코인은 이 발언 이후 다소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개당 7900~800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310만원을 돌파했다. 거래소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오후 1시2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4.95% 오른 311만9000원에 거래됐다. 베를린 하드포크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빗썸에서 같은 시간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5.87% 오른 2237만원에, 에이다는 2.47% 오른 1826원에, 폴카닷은 3.44% 오른 5만4200원에 거래됐다.
코인베이스에 대해 증권가에선 '가상자산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주'이자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의 선두주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기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이란 메가 트랜드의 첫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미 다양한 헤지펀드 및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던 코인베이스 입지는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의 전체 거래대금 중 기관투자자 비중은 지난 2018년 28% 수준에서 지난해 말 62%까지 확대됐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도 "암호화폐 사용 용도 확대, 기관투자자 유입 지속, 암호화폐 생태계 관련 서비스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 속 화폐 탈중앙화에 따른 가상자산 역할론 부상 등을 통해 거래대금이 증가할 점은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차익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 거래대금 감소 및 수수료 인하 압력, 달러의 기축통화 유지를 위한 암호화폐 규제, 미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통한 유동성 축소는 위험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 상장을 계기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상장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미국 상장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내 거래소들의 경우 지난달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으로 올해 사업자 신고 준비가 큰 이슈인 만큼, 당장 상장 절차에 돌입하는 곳이 나오기엔 어려울 것이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수요가 늘어난 점에 대해 우려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다른 알트코인 중에서도 좋은 프로젝트가 있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 거래소에서 알트코인 거래량이 제일 많은 것은 우려스럽다"며 "백서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 없이 싸기 때문에 사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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