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등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가치도 재조명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전광판에 나온 코인베이스 로고 |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증시 입성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제도권에 진입하면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기업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직상장한 코인베이스는 준거 가격 250달러 대비 31.3% 오른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857억8천만달러(약 95조7천억원)에 이른다. 2018년 자금 유치 당시 80억달러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3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50개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대규모 거래소로 100여개국 5천600만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 광풍에 힘입어 코인베이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코인베이스의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18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844% 늘었다. 작년 한 해 매출(13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1분기 순이익은 7억3천만달러로 작년 1분기 대비 2천182% 증가했다.
[그래픽] 코인베이스 실적 추이 |
코인베이스의 상장을 가상화폐 시장이 제도권으로 진출하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일각에서 나온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알렸다"며 "탈중앙화, 속도, 저비용, 결제 안전성, 추적 가능성 등의 장점에 힘입어 향후 자산시장 내 가상화폐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인베이스 |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페이팔, 스퀘어, 테슬라, 스타벅스 등 미국 업체들이 가상화폐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제도권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하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기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메가 트렌드'의 첫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 상장에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기업가치도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 상장은 가상화폐 시장의 큰 이정표로 두나무 등의 글로벌 주요 거래소 상장에도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두나무도 급성장했다.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2019년 423억원에서 약 2배로 늘었고, 매출은 1천402억원에서 1천767억원으로 26% 증가했다.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과 카카오 등의 주가가 요동쳤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지난 3월 2천원대에서 움직이다가 현재는 5천원대로 치솟았다.
카카오 역시 액면분할과 두나무 지분 가치가 맞물려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다. 액면분할 후 거래를 재개한 이날 현재 8.93% 오른 12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ric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