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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는 세포단계 실험” 해명…먹는다고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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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 전문가 반박 이어져

세계일보

남양유업이 발효유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뒤 파장이 커지자 남양 측은 “세포단계 실험이었다”고 해명했다.

즉 불가리스를 먹는다고 해서 코로나19를 예방하거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대학병원 교수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환자가 폭증하고, 백신은 부작용 문제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부정확한 정보는 국민을 호도할 가능성만 높인다”며 “개발과 연구 단계라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양유업은 전날인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코로나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학교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이 공동 연구한 이번 실험은 숙주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불가리스 원유를 세포에 주입해보니 전체 바이러스의 77.8%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 박사는 “불가리스를 사용해 코로나19 억제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77.78%로 나타났다”며 “불가리스 섭취 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줄이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당 실험 결과에 따르면 불가리스를 사용한 배양 접시에선 플라크 수가 77.8%가량 적게 나타났다. 불가리스를 사용한 배양접시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더 적었다는 의미다.

이에 상당수는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사라지는 게 만드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불가리스를 먹으면 코로나19가 예방된다거나 치료가 되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결과는 세포 단계에서 유산균이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 제품을 섭취한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현재 실험 결과는 방법부터 기대효과까지 실험 단계일 뿐”이라며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발이 확산하자 남양유업도 진화에 나섰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일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보도가 전달됐다”며 “세포 단계 실험에서 연구 성과가 있었고, 불가리스로 새로운 학술적 의미를 발견한 부분에 대해 발표하는 심포지엄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일로 남양유업 주가는 한 때 29% 가까이 급등했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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