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모래알 초선이 원내대표 선거 승부처…與 81명 초선 윤호중·박완주 상대 질문 공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4일 서울 마리나리조트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모임 더민초 주최로 열린 원내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윤호중 후보(왼쪽)와 박완주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호중, 박완주 의원이 14일 오전 초선 의원들이 초청한 비공개 토론회에서 2시간 넘는 질문 공세를 받았다.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솔직하게 질문하고 답변받기 위해서 비공개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당초 예정된 2시간보다 30분 더 길게 진행됐다. 공무원 출신 한 의원은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격의 없이 토론했다”고 말했다.

의원단 투표로 진행되는 원내대표 선거 유권자(민주당 의원 174명) 중 절반이 넘는 81표가 초선 의원들에게서 나온다. 친문 중심의 '원팀'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범친문계로 분류돼 4·7 재·보궐선거 전까지 당내에선 친문색이 더 짙은 윤 의원이 "압도적 우세"(수도권 재선 의원)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선거 참패 이후 쇄신론이 힘을 얻으면서 “결과를 보기 전까진 모른다”(호남권 의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 국회에 입성한 21대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금배지를 달았던 17대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과 비교되곤 한다. 운동권 출신의 30대~40대가 주류였던 당시 초선 의원들은 반미·반일·반기업 정서를 여과 없이 표출해 ‘108번뇌’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21대 초선 의원들은 보좌관·당직자 출신부터 기업·로펌 등 민간 영역, 시민단체 등 출신과 배경이 다양하다. 정치권 밖에서 영입된 한 의원은 “민주당 초선은 청와대 출신부터 정치권과 완전히 거리가 멀었던 사람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원내대표 후보를 평가하는 관점도 모두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개된 초선 중심의 모임도 검찰 해체에 몰두해 온 ‘처럼회’(황운하·김용민 의원 등) 외엔 뚜렷이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모임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이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21대 국회가 시작된 뒤 이렇게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본 게 처음인 것 같다”면서 “표심이 어디로 갈지 가늠이 안 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14일 서울 마리나리조트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모임 더민초 주최로 열린 원내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윤호중 후보(오른쪽)와 박완주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선 원내 지도부의 향후 소통 방식에 대한 질문이 줄이었다고 한다. 당직자 출신 한 의원은 “그동안 초선 의원들의 정책 제안 등이 권위적으로 무시당했다는 불만을 가진 의원들도 있었다”면서 “민주적인 소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각종 개혁 드라이브를 바라보는 2030 세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는 데는 윤 의원과 박 의원 모두 동의했다고 한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민주당이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등을 추진하면서 야당과 협치하지 않고 국회를 독점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검찰 개혁의 중요성 때문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가족과 관련해 공정성 문제를 중요하게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선 윤 의원과 박 의원의 입장이 갈렸다. 또 다른 공무원 출신 의원은 “윤 의원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은 이미 끝나서 더 논의할 여지가 없다고 했고, 박 의원은 야당이 원할 경우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인데 법사위원장 자리를 스스로 내놓고 다시 여당이 가져오겠다고 하면 국회를 다시 독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권 한 의원은 “전날 공개된 토론회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했을 뿐 큰 궤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두 후보가 공격과 수비를 한 게 아니라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이라 어느 쪽이 우세했다고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인적 쇄신을 주장해온 한 의원은 “토론회 뒤 오히려 마음을 굳힌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15일 당에서 주최하는 2차 합동토론회에서 한 번 더 맞붙는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원내대표는 16일 정해진다.

송승환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