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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인질된 미얀마 군 가족, 탈영 못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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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에 사는 군 가족들은 사실상 납치된 상황"

군부, 탈영 늘어나자 군 가족 대상으로 점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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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인들이 군용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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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의 유혈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군인들이 가족들의 안전 때문에 군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13일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탈영한 린 테뜨 아웅 대위는 "군부대에 사는 군 가족들은 사실상 납치가 된 상황"이라며 "군부는 군인들의 가족을 이용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도록 그들을 통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군인들은 군부가 무고한 민간인을 체포·고문하고 죽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족의 안전이 너무 걱정돼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만약 탈영을 원한다면 가족을 데리고 도망쳐야만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습니다. 아웅 대위는 "가족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면 군인 약 75%가 군대를 떠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 탈영 군인은 "군부에 가족들이 인질로 잡히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독재정권에 불복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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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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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이후 영내에 있는 군 가족들의 통제가 강화됐습니다. 만달레이에 주둔한 한 장교의 아내인 A씨에 따르면 군부는 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낮과 밤에 점호를 하고 있습니다. 탈영하는 군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나우는 "쿠데타 이후 많은 군인들이 살육을 멈추지 않는 군부에 염증을 느껴 탈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군인이 군부에 환멸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A씨는 "군인들은 군부에 의해 통제되는 관영 방송 뉴스만 볼 수 있기 때문에 군부가 말하는 것을 믿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군인들은 쿠데타가 부정 선거 때문에 일어났으며 권력을 이양하기 위한 선거가 1년 뒤에 열릴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8일 미얀마 수지 국가 고문 측에게 대패하자 총선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군부는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선거를 다시 치를 계획입니다.

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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