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19년 이란 당국의 시위 탄압에 대해 정부 인사 제재
이란, "시위대 탄압은 가짜뉴스…난민 문제 등 협력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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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이란이 자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한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맞대응해 난민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EU와의 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EU의 제재에 "강하게 비판한다"면서 "테러와 약물, 난민 문제 등에 대한 협력과 모든 인권 대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EU 측이 제기한 이란 인권 문제은 잘못된 주장이다"라며 "보복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EU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인 호세인 살라미를 비롯한 8명의 군 및 민병대 고위급 인사에 대해 여행 및 자산 동결 제재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2019년 이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에 대해 제재한 것이다.
EU는 또, 테헤란 지역의 2곳을 포함한 교도소 3곳에 대해서도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다. 이로써 EU가 이란을 대상으로 제재를 시행한 인사는 총 89명으로 늘어났다.
EU는 "살라미는 2019년 11월 시위를 억누르기 위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도록 명령한 회의에 참석했다"면서 "살라미는 이란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2019년 11월 15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서는 2주도 안돼 1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집계한 공식 사망자 수는 304명이었다.
반면, 이란 당국은 이런 수치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부인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이란에 대한 유엔인권특별보고관인 자바이드 레흐만은 이란 당국이 시위대에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했고 이에 대해 적절한 조사 및 문책이 없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편, EU 측은 이번 제재가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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