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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어느덧 서른’ 1기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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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산·평촌·산본 등 노후화

안정된 인프라·수요 겹쳐 관심

대형사, 전담 TF꾸려 수주 의욕

일부 “분담금·이주비 부담” 반대

어느덧 입주시기 30년 차를 맞은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 등을 비롯해 용인 수지, 수원 영통 등지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인프라 개선 효과 뿐만 아니라 신축 아파트가 되면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심리 때문에 단지 리모델링을 원하는 입주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이주비와 사업성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시장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리모델링만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기존에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에만 관심을 두었지만 이제는 건설사들도 비 강남권 서울과 더불어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시장까지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서울 양천구 목동2차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은 1기 신도시 중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이 난 분당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준공 20년 차 후반에 접어든 산본역 인근 주공 아파트들은 앞다퉈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율곡주공3단지는 지난해 12월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는 대부분 중층 아파트여서 재건축으로 진행해도 용적률을 많이 개선하지 못해 사업성이 크지 않다”면서 “대신 리모델링을 하면 안정된 생활 인프라는 그대로 누리면서 신축 아파트가 공급될 수 있어 주민과 건설사간의 이해관계가 맞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1기 신도시의 재정비가 젊은 층의 주거 안정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수도권 1기 신도시 현황과 발전 방향 모색’ 보고서를 통해 1기 신도시의 급속한 노후화에 대비하고 도시 전반의 기능 향상 관점에서 새로운 정비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규제가 적어 30년이 되지 않은 단지들에도 적합하다. 재건축은 준공 후 30년 이상, 안전진단 최소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 이상으로 수직증축은 안전진단 B등급 이상, 수평증축은 C등급 이상을 받으면 된다. 전면 철거 후 신축 건물을 올리는 재건축과 달리 부분철거 후 증축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이 짧고, 용적률, 높이 제한 등 건축기준도 완화도 적용받는다.

하지만,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리모델링도 주민 간의 이견이 나타난다. 최근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신정마을 주공1단지 아파트(1044가구)는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해 소유주 동의서를 모으고 있다.

동시에 이 아파트 단지 내부에는 ‘리모델링을 반대하는 이유’ 대자보도 함께 붙었다. 이들은 막대한 개인 분담금이 요구되며, 또 이주비 조달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등 경제적 이유를 반대 이유로 꼽았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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