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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이후 발생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희석해 자국 기준치 이하로 만든 후 방출할 계획이지만, 지역 어민과 '안전문제'를 걱정하는 주변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준비기간을 거쳐 실제 방출되는 것은 2년 후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13일 아침 관계 각료(장관)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의 탱크들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냉각수 순환이 멈추면서 수소폭발과 핵연료가 들어있는 노심이 녹아내리는 노심용융이 발생했다. 이때 냉각을 위해 다량의 해수를 부었고 이후 빗물과 지하수가 스며들며 하루 140t 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1000여 개의 탱크에 보관할 수 있는 물량은 137만t이고 현재 125만t가량이 찼다. 지금 추세라면 내년 가을이면 모든 탱크가 가득찬다.
오염수에는 다량의 핵물질(핵종)이 들어었는데, 일본 정부는 이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정화한 뒤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트리튬(삼중수소)는 ALPS로 제거되지 않는데다, 정화된 후 오염수의 70%가량 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있는 오염수는 ALPS로 다시 정화할 예정이다. 이후 바닷물을 400~500배 부어 희석해 삼중수소를 배출 기준치 이하로 만든 후 해양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삼중수소를 해양에 방출할 때의 농도 한도를 1ℓ당 6만㏃로 정하고 있는데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으로 희석해 배출한다는 구상이다.
오염수의 배출은 2년 후 시작해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작업이 완료되는 목표로 잡힌 2041~2051년까지 진행한다는 게 일본측의 목표이다. 한국 정부는 12일 외교부 논평을 통해 "(오염수 해양방출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 측의 방류 결정 및 관련 절차 진행 과정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지속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공공 이익과 중국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중국은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일본이 책임감 있는 태도로 후쿠시마 원전의 폐수 처리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요구했다"고 날 밝혔다.
기시 히로시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입장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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