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각한 우려"…중국 "일본에 책임 촉구"
[앵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강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스가 총리는 잠시 후 오전 7시 45분 시작되는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경제산업성산하전문가소위원회는 이미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 가운데 해양 방류를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했고 스가 총리는 어제(12일) 오염수 처분 문제를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각료 회의는 해양 방류를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어민단체들의 반발로 앞서 지난해 두 번 결정을 미룬 뒤 오늘 결정이 되는 건데요. 일본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도 없었고 주변국들의 입장도 거스르는 결정입니다. 잠시 뒤 일본 정부의 입장이 나오면 또 한 번 거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는 현재 약 125만 톤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를 일으킨 이후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 하루 140톤의 오염수가 발생해 왔습니다.
도쿄 전력은 저장공간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방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어제 국회에 출석해 "오염수의 처분은 피할 수 없다"면서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는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45분에 시작되는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이 강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정부는 애초 지난해 10월과 12월, 해양 방류를 결정하려다 어민단체들이 반발하자 결정을 미뤘습니다.
그사이 국민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카즈요시 사토/후쿠시마 이와키 시의원 : 문제는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 물질을 바다로 배출할 계획에 대해 시민과 완전히 협상하지 않았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불안과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에 대해 주변국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우리 외교부는 "충분한 협의 없는 해양 방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고, 중국 역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가장 엄중한 핵사고 중 하나"라며 일본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습니다.
이재승 기자 ,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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