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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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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정무수석 ‘비문’ 이철희… "결국 대통령이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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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기조 그대로 놔둔채…쇄신 첫 카드에 이철희

재보선 참패 정국 추스르기 착수

금주중 참모진 추가 개편·개각

단순 물갈이로 민심 수습 한계

세계일보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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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최재성 정무수석 후임으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난해 ‘추·윤 갈등’ 당시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전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첫 쇄신 행보로 정무수석 교체 카드를 빼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무수석 교체를 시작으로 이번 주 청와대 참모진 추가 인선과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을 비롯한 내각 개편 등 대대적인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문’(비문재인)계인 이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기용한 것은 청와대의 쇄신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국정기조 변화 없이 단순한 인적 쇄신만으로는 임기 말 현실화하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을 차단하고 민심 이반을 되돌리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4·7 재보선 패배에 따른 정국 쇄신 도모를 위해 이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기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은 재보선 패배에 따른 부담을 강하게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후임으로 사실상 이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 전임 정무수석이던 전병헌·한병도·강기정 전 수석이나 최 수석과 달리 친문계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 전 의원은 19대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이 아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지지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물러난 직후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되어 버렸다”며 정치를 비판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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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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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또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심화하였을 당시에도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사과, 내각 총사퇴, 화합·통합형 인사 등을 주장하는 등 여권 주류와는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그동안 문 대통령 주변 친문 인사들이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따라서 이날 문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기용한 것은 이 같은 정치권 안팎의 요구를 일단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국정운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후 있을 청와대 추가 인사와 내각 개편을 통해서 문 대통령이 나머지 임기 동안 국정운영 기조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정무수석 외에 김외숙 인사수석의 교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미 사표를 낸 김영식 법무비서관과 4·7 재보선 책임이 있는 배재정 정무비서관 교체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4·7 재보선 참패로 정무·인사·민정·홍보라인 등 핵심 참모진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 민심을 받아들인 인선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변화가 어려운 민주당의 구조에서 이 전 의원 임명만으로 얼마나 실질적인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는 동시에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 지지자들만 보고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 아닌, 국민 전체를 보고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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