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나스닥 직상장 앞둬
장외시장 평가액 915억달러
1분기 실적 반영하면 더 높아
올들어 거둬들인 수익만
작년 1년치의 2.5배 수준
경쟁사보다 높은 수수료 약점
"PER 90배 지나치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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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월가가 들썩이고 있다. 기업가치 915억달러(약 102조9832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급' 상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월가에서는 코인베이스에 이어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이 주류로 편입되는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거품 논란도 나오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나스닥시장에 직상장한다. 직상장은 증권사 등 주관사의 기업공개(IPO)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에게 직접 주식을 매도해 상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중 사상 최초로 상장사가 탄생한다는 소식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 장외 시장에서 거래된 주가를 기준으로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915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1·4분기 수익을 반영하면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올해 암호화폐 시세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2.5배 수준을 올해 1·4분기에 거뒀다.
코인베이스가 지난 6일 발표한 잠정집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7억3000만~8억달러(약 8900억원), 매출 18억달러(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3억달러였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130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의 총 가입자는 5600만명으로 늘어났고 이 중 610만명은 월간활성이용자(MAU)다.
코인베이스 직상장 소식에 경쟁업체들도 줄줄이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8일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2022년 나스닥 상장 추진을 발표했고 이스라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 역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뉴욕증시에 우회상장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최근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한화투자증권과 카카오 등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달 말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신청한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심사 결과가 발표된다. 그동안 비트코인 ETF는 높은 가격 변동성과 시세 조작 우려 등으로 승인이 번번히 반려됐지만 이번 코인베이스 상장으로 암호화폐 관련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가격 변동성 이슈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 상장 성공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주류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단기에 그칠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인베이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에 달한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31배)와 나스닥(27배)에 비하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 경쟁업체들이 발돋움할 경우 코인베이스 주가가 상장 이후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코인베이스의 순매출의 96%는 거래수수료가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가 100달러짜리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우 코인베이스는 3.49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반면 경쟁업체인 크라켄은 1.50달러, 빗스탬프는 50센트의 수수료만 받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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