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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70일간 단지 700명 죽었다…유엔, 천천히 해라" 미얀마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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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유혈 사태에도 유명무실한 유엔 비판 반어적 표현 SNS 확산

80여명 숨진 바고 유혈진압에도 이날도 사가잉 등서 시위 이어져

연합뉴스

유엔의 무능력을 질타하는 반어적 표현의 피켓을 든 미얀마 청년.
[SNS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가 끝 모를 유혈 사태의 늪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유엔에 대한 미안마인들의 실망과 비판도 커지고 있다.

12일 현지 SNS에는 한 미얀마 청년이 들고 있는 피켓 문구가 널리 퍼지고 있다.

"70일 동안 단지 700명 죽었다. 천천히 해라, 유엔. 우리는 아직 (죽을 사람이) 수 백만 명이 남아 있다"

이 문구는 반어적 표현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미얀마 군경의 반인륜적 만행에도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유엔을 비판하는 동시에 신속한 대응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이것은 세계를 향한 우리의 메시지다"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이 터무니없이 비인간적인 군사 쿠데타 정권 아래에 놓인 지 70일이 지났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유엔은) 우리가 다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세계여, 방관자가 되지 말아달라. 우리는 시급히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글도 있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 총격 등 군경의 폭력에 70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은 2월1일 쿠데타가 발생한 지 70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유엔은 여전히 '규탄 구호'만 외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중국과 러시아의 어깃장에 실효적인 군부 제재를 못 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대상으로 한 제재 등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는 한 실현 가능성은 작다.

유명무실한 유엔에다 중국과 러시아의 '옹호'를 등에 업은 미얀마 군부는 대외적으로는 학살을 부인하면서 안으로는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고 지역의 모래 바리케이드 뒤에 시위대가 몸을 숨긴 모습. 2021.4.9
[미얀마 나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군경은 지난 8~9일 양곤 인근 바고에서 시위대를 향해 유탄발사기와 박격포까지 무자비한 진압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최소 82명이 숨진 것으로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시위대 관계자는 매체에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같았다"면서 "그들은 모든 그림자에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군경의 무력 진압에 공포를 느낀 많은 마을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이날도 사가잉 지역 내 인도 접경지역인 따무에서 새벽부터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또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반군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고 전했다.

시위대에는 학생과 교수 그리고 승려들도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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