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미군 700명·필리핀 1000명 참가…예년보다 축소
필리핀, 미국에 모더나 백신 신속 공급 요청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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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중국 선박들이 무더기로 정박하면서 형성된 국제적 긴장에 대응해 지난해 취소했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재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양국이 12일부터 2주 동안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을 진행한다고 필리핀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전화통화에서 군사 훈련 및 중국 선박들의 남중국해 정박을 비롯해 최근 지역 안보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발리카탄 훈련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축소된 규모로 실시된다.
통상 양국에서 7600명의 병력이 동원됐지만 올해는 미군 700명, 필리핀군 1000여명이 참가한다고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밝혔다.
그는 “육체적 접촉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Whitsun) 암초에는 지난해말부터 중국 선박 200여척이 정박중이다.
필리핀은 암초 지역에서 중국 선박들이 즉각 철수할 것을 중국측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필리핀은 선박들에 중국 민병대가 승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곳에 대한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한편 해당 선박들에 민병대가 없으며 파도를 피해 정박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전화 통화에서 방문군 협정(VFA)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로렌자나 장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VFA를 체결했고, 이후 필리핀에서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VFA는 미군이 필리핀에서 순회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국의 비자발급 거부에 항의하면서 VFA 종료를 통보했다.
이후 필리핀은 2차례에 걸쳐 협정 종료 시한을 연장하면서 자국에 좀더 유리한 쪽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VFA를 유지하려면 필리핀에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렌자나 장관은 이와 함께 미국 모더나사 백신 공급이 빨리 진행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오스틴 장관은 관계 기관에 전하겠다고 답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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