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통합 이뤄야”
이태규 “安 헌신 없었다면 불가능”
주호영은 “국힘이 대통합 플랫폼”
김종인 “보수 대통합 결과 어땠나
安 대선 욕심…나라 또 엉망될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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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논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샅바싸움에 본격 돌입했다. 두 당 모두 자신이 4·7 재·보궐선거 압승의 주역임을 내세우면서 합당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선 합당이 시간 문제란 전망이 나오지만, 자연인 신분이 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며 합당 효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합당 논의의 포문을 연 건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재보선 다음날인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통합·미래·번영’을 야권의 핵심가치로 제시하면서 특히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단일후보가 되든, 되지 않든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어 국민의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태규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를 ‘승리의 견인차’로 치켜세우며 “안철수라는 헌신적 견인차가 없었다면 (국민의힘의 압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보선 승리의 ‘청구서’를 들이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도 안 대표가 단일화 경선 패배에도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 등은 인정하지만 제1야당으로서 합당 논의가 안 대표와 국민의당 쪽에 쏠리는 건 경계하는 분위기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야권 대통합을 위한 열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안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범야권 인사들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권한대행은 그 전날에는 안 대표와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당이 원하는 합당 방식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고, 안 대표는 ‘당내 의견수렴이 먼저’라고 답했다고 한다.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 여부에 따라 일정을 조절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합당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당과 합당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논의가 제일 먼저 정리돼야 한다”며 “그것이 정리되면 통합 전당대회가 될 것인지, 시기적으로 빨리 될 수 없다면 우리 당이 먼저 전당대회를 하고 나서 통합을 논의해야 하는 이런 선후의 문제가 있다”고도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비교적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우선 당원 여론 등을 수렴해 합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견이 있을 경우 ‘전 당원 투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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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이날 보도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두 당의 합당을 포함한 야권 대통합론을 두고 “지금 야권이란 것은 없다.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야권을 부르짖는 것”이라며 “지난해 총선 때 ‘보수 대통합’만 하면 승리한다더니 결과가 뭐였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국민의당과 합당하면 당협위원장 (자리를) 나눠 먹어야 하고 당이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면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를 겨냥해서는 “‘지금 합당해서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인다”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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