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8군단 특공대대 장병들이 지난 1월 양양군 일대 산림지역에서 멧돼지 폐사체를 수색하는 모습. 사진 육군 8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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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 수가 1300여건을 넘겼다. 봄철 멧돼지 번식기를 맞아 농가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는 30일까지 멧돼지 일제포획 기간을 운영하며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국 양돈농장에 소독을 하고, 접경지역 수준으로 차단 시설을 보완하는 활동도 강화한다.
봄철 야생 멧돼지 감염이 늘어나면 감염 멧돼지들이 사육 농가의 돼지들에게 ASF를 전파할 가능성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날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야생 멧돼지에서 ASF 감염이 확인된 사례가 총 1312건에 이른다. 특히 감염 저지선 역할을 하는 '광역 2차 울타리' 밖인 강원도 영월과 춘천 등지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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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넘어… 총 1312건
2019년 9월 첫 발생부터 지난 9일까지 총 1312건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최근 들어 광역울타리를 넘어서는 지역에서도 바이러스 감염 멧돼지가 발견돼 농번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자료 환경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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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 총 1312건 야생멧돼지에서 ASF 감염이 확인됐고,
환경부와 지자체 등은 겨우내 야생 멧돼지 개체 수 감소, 차단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ASF 감염은 끊이지 않고 한층 다양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양상이다.
중수본은 이달(4월) 멧돼지 출산기 이후엔 ASF 확산 차단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된 멧돼지가 출산 후 먹이를 찾아 이동하면서 경기 남부 지역의 양돈농장 밀집지역에 접근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수풀이 우거져 야생 멧돼지의 폐사체 수색이 어려워지고, 기온 상승으로 야생동물‧곤충 등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의 활동이 활발해져 방역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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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양돈농가 ‘빨간불’
중수본은 특히 지금까지 ASF 발생이 없었던 지역의 경우 사육 농가의 외부 울타리, 돈사 관리 등 방역 시설이 미흡하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퇴비 살포 등 봄철 영농활동이 본격화되면 바이러스가 민가·농가로 퍼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돈협회를 중심으로 5월 15일까지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양돈농장 360호에 대해 시설 강화 공사도 진행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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