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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 프랑스 군사훈련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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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프랑스 군사 훈련에 등장했다. 스팟은 이틀간의 훈련 과정에서 정찰 임무에만 투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례로 로봇이 미래 전장(戰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생시르육군사관학교는 최근 트위터 계정에 지난달 30~31일 진행한 군사훈련 모습을 공개했는데, 이 사진에는 훈련생들 사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스팟이 등장했다.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이틀간 군사 훈련 동안 스팟은 군인들과 함께 도시 전투, 방어, 교차로 점령 등 다양한 훈련에 투입됐다. 프랑스군은 미래 전쟁터에서 로봇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스팟을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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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따르면 스팟은 작전 속도를 다소 늦추긴 했지만, 군대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훈련에 참여한 한 군인은 "로봇을 사용하지 않는 모의 도시전투 과정에서 나는 죽었지만, 로봇이 먼저 정찰했을 땐 생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팟의 짧은 배터리 수명은 한계로 지적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페리 부사장은 한 언론에 "사진에 등장한 스팟은 유럽 유통업체인 샤크로보틱스에 의해 공급됐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팟의 군사적 사용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팟은 건설 현장이나 지하 광산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투입돼 다양한 환경을 원격으로 조사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됐다. 본체에 카메라를 탑재한 스팟은 시속 5k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장애물을 피하거나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 명령에 따르고, 인공지능(AI) 학습을 바탕으로 스스로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페리 부사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고객사가 로봇을 무기화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확한 정책을 가지고 있지만, 군용 고객이 무기화되지 않은 배치를 금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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