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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김일성 생일에 대북전단 청문회 여는 美, 北 자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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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랜토스 인권위, 4월15일 청문회 개최

韓 전단금지법 비판과 北인권 거론 예상

바이든, 청문회 권고사항 주목할 가능성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의사당 동쪽 계단에서 초당파 의원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숨진 50만 미국인을 애도하며 촛불을 들고 묵념하고 있다.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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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미국 의회가 김일성 북한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에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청문회를 개최한다. 직접적인 공격 대상은 우리 정부와 국회가 될 전망이지만 대북전단에 반발해온 북한 역시 담화나 도발 등을 통해 예민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 의회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북한 태양절인 오는 15일 한반도 표현의 자유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톰 랜토스 전 미 하원의원의 활동을 기리는 차원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 위원회는 전 세계 인권 문제를 다룬다.

이번 청문회 주제는 '한국의 시민적, 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 대한 시사점(Civil and Political Rights in the Republic of Korea: Implications for Human Rights on the Peninsula)'이다. 지난달 말 시행된 우리나라의 대북전단금지법이 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법은 대북전단을 살포할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상으로 열리는 이번 청문회에는 동북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와 존 시프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인권옹호국장,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워싱턴 퀸시연구소의 제시카 리 선임연구원, 김대중 정부 시절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이인호 서울대 교수 등 전문가가 참석한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유엔 대북 결의 위반"이라며 "우리는 동맹국·파트너와 논의하고 있으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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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청문회 공지에서 "지난해 12월 (한국) 국회에서 통과된 논란 많은 (대북)전단금지법에 최근 국제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일부 관찰자들은 이 법이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가 담긴 USB 보급과 같은 미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포함해 북한 내 인권 증진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위상이 높지 않다며 평가절하했지만 미국에서는 이 같은 해석을 반박하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미국 하원 고위 관계자는 8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의회 내 상임위원회처럼 법안을 수정(mark-up)하지는 않지만 상임위원회의 청문회와 동일한 기능을 한다"며 "특정 문제에 대해 미국 의원들, 더 넓게는 대중들의 인식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해당 주제에 대한 입법이 필요한지 여부를 탐색하거나 법안의 주제가 되는 특정 문제를 조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9일 이 방송에 "톰 랜토스 인권위에서 다뤄지는 문제는 의회 뿐 아니라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며 "이번 청문회는 대북전단금지법과 해당 사안에 대한 우려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또 다른 논의나 행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권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번 청문회를 활용해 한국과 북한에 인권에 관한 일종의 경고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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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을 마치고 우리 군이 보유한 글로벌호크를 비롯한 주요 무인체계 장비를 시찰하고 있다. 2021.04.09.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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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타 코언 전 미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2008년 세상을 떠난 톰 랜토스 전 하원의원에 헌사를 보내 랜토스 의원을 가족처럼 여겼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대북전단금지법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위협에 따라 마련된 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대북전단금지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낼 경우 북한이 불쾌감을 표출할 수 있다.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에서도 북한의 반발을 살 여지가 있는 행보가 최근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투기 생산공장에서 열린 첫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연구진을 격려했다.

출고식 후 공군 제3훈련비행단으로 자리를 옮긴 문 대통령은 고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글로벌호크)와 우리 군이 보유·개발 중인 드론 전력 현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개발 중인 공군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와 육군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 등 우리 군 주요 정찰자산도 시찰했다.

북한은 11일 오전까지는 담화를 내놓지 않았다. 군사 도발도 감행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권력 세습 9년을 맞아 김 위원장 찬양에 집중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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