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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의 날' 국내 환자 12만명, 희망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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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노인성 뇌질환 파킨슨병, 잘 관리하면 일상생활 충분히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파킨슨병은 치매와 함께 고령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완치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다른 뇌질환보다 약물 치료 효과가 뛰어나 관리만 잘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에 희망을 버리는 건 금물이다.

세계 파킨슨병(4월 11일)의 날을 맞아 고령자에 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을 알아봤다.

◇ 파킨슨병, 치매,·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

의료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등 다양한 신경세포가 서서히 사멸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1817년 영국의 의사 제임슨 파킨슨이 손이 떨리면서 움직임이 느려지는 환자의 증상을 학계에 보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의 성과를 기념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이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지정됐다.

고령자에 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국내에만 2019년 기준으로 12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2015년과 비교해 불과 4년 사이에 2만여 명 이상의 파킨슨병 환자가 늘어났다.

현재까지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아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다.

파킨슨병 환자에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도파민성 약물의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 기능에서 장애와 부작용이 발생하는 데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합뉴스

파킨슨병
[서울아산병원 제공]



◇ 안정된 자세에서 떨림 나타나는 특징

파킨슨병 환자의 주된 증상은 떨림, 경직, 보행장애, 자세 불안정 등이다.

특히 떨림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히는데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안정된 자세를 취할 때만 떨림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한쪽 손이 떨리는 것이다. 특정 동작을 할 때 손떨림이 발생하고 가만히 있으면 떨림이 잦아드는 다른 뇌질환과는 구분되는 대목이다. 단 떨림은 파킨슨병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 때문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가 진단이 필요하다.

수면장애, 경도인지장애도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꿈을 많이 꾸고 꿈을 실제 행동으로 잠꼬대를 하는 경우도 많다. 정상인은 렘수면 동안 근육 긴장도가 떨어져 꿈을 꾸더라도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파킨슨병 환자들은 렘수면 동안 근육 긴장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대화를 하거나 헛손질을 하기도 한다.

◇ 약 늦게 먹으면 좋다? 5년 후에는 효과 없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려운 데다 사실상 평생 약을 먹어야 하다 보니 환자들은 언제부터 복용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약물은 파킨슨병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난 편이므로 복용을 꺼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나 동호회 등에서 파킨슨병 치료제는 되도록 늦게 복용하는 게 좋다거나 약을 먹고 5년 뒤면 효과가 없다는 등 근거 없는 이야기를 맹신하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읽고 약물 복용을 꺼리면서 운동 등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매우 잘못된 치료법"이라며 "파킨슨병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이 있으므로 억지로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하고 5년이 지나면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라며 "환자마다 다른 시점에 약효 소진, 이상 운동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은 적절한 약물 처방, 뇌심부자극수술 등으로 호전할 수 있으므로 미리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 식전 1시간 약 복용·영양 관리 및 운동하면 일상 유지

파킨슨병은 다른 뇌질환에 견줘 약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약물을 오래 복용한 후의 합병증 등을 완전히 해결하는 약물은 연구 중이지만 지금 나와 있는 약물로도 증상 개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파킨슨병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레보도파는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하는 수칙을 지켜야 한다. 레보도파는 단백질과 경쟁하면서 흡수되기에 단백질이 레보도파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로와 기운이 없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해 녹색 채소와 견과류,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토록 하고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스트레칭 등을 지속해서 해야 한다.

정 교수는 "아직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아 한 번 파킨슨병에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적절한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 관리 등을 통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파킨슨병은 희망적인 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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