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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모래에 묻혀있던 3천400년 전 이집트 '잃어버린 도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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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약 3천400년 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도시 유적이 발굴됐습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이집트 고대 도시 유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곳은 룩소르 유적지 인근 모래 속에 고스란히 묻혀 있다가 빛을 봤습니다.

이집트의 저명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는 8일(현지시간) 남부 룩소르에서 고대 도시 유적을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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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굴된 도시 유적은 고대 이집트 신왕국의 첫 번째 왕조인 18왕조의 9대 파라오 아멘호테프 3세(BC 1386∼BC 1349 재위) 때 건립됐으며, 그의 아들인 아멘호테프 4세는 물론 12대 파라오인 투탕카멘(BC 1334∼BC 1325 재위) 재위 시까지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발굴팀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와스는 "다수의 외국 발굴팀이 이 잃어버린 도시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 도시 유적을 찾기 위해 투탕카멘의 장례 신전에서 출발했다. 그 근처에서 호르엠헤브(18왕조의 마지막, 또는 19왕조 초대 왕으로 추정, BC 1319∼BC1292 재위)와 아이 왕의 사원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람세스 3세((BC 1187∼BC 1156 재위)의 사원과 아멘호테프 3세 사원 사이에 위치한 이 도시 유적에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이집트 제국 시대의 행정, 거주 생산 시설이 나왔습니다.

도시의 도로변에는 가옥들이 들어섰는데, 일부 벽체 높이는 3m에 달합니다.

남쪽에는 화덕과 저장용 도자기 등을 갖춘 빵집 등 음식물 준비 시설들이 발견됐는데, 그 규모로 볼 때 많은 수의 일꾼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번째 구역은 잘 정비된 행정 및 주거 구역으로 추정됩니다.

지그재그 형태의 벽으로 둘러쳐진 이곳은 한 곳의 출입구로 들어가 내부의 통로로 동선이 분산되는 구조입니다.

발굴팀은 이런 구조가 보안 목적이거나 이곳에 살던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생산 활동 구역에서는 사원을 짓는 데 쓰이는 흙벽돌 생산 시설과, 부적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거푸집, 금속이나 유리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등도 나왔습니다.

또 거주 시설의 안쪽에서는 특이하게 매장된 소와 사람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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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된 사람의 유골 무릎 부분은 로프로 묶여 있었습니다.

발굴팀은 특이한 매장의 배경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유적지에서 가장 최근에 발굴된 것은 10㎏가량의 말리거나 삶은 고기를 담은 그릇입니다.

그릇에는 '37년, 헵세드(Heb Sed) 축제를 위해 카(Kha) 사육장의 도축장에서 루이(Luwy)가 만든 정육'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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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스는 "이는 이 도시에 살며 일하던 사람 2명의 이름과 함께 도시가 아멘호테프 3세 재위 당시까지 유지되었다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이집트학자 벳시 브라이언 교수는 "잃어버린 도시 발굴은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 이후 두 번째로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와스는 "추가적인 발굴 작업만이 3천500년 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밝히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자히 하와스 이집트학 센터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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