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2구역·3구역 조합 인가 코앞…"재건축되면 100억원 넘겨" 기대감
호가 올리는 매도자들 "이번 호재 타고 비싸게 팔자"
주민 간 갈등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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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설립에 속도를 내는 중에 재건축 완화를 강조하는 서울시장까지 오니 말 그대로 ‘절호의 기회’죠. 한강변 35층 규제를 없앤다는 데 기대감이 상당해요. 호가가 평당 1억원을 넘어서 평당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올랐으니까요.” (압구정 현대 인근 중개업소 대표)
8일 서울 압구정, 여의도, 목동, 노원 상계 등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픽’한 재건축 단지들이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그간 박원순 시장 아래서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추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선거 유세 기간 ‘목동·상계동·압구정·여의도’를 콕 집어 “1년 내 재건축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정부의 2·4대책에 주춤했던 집값이 강남 등 여의도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강남 3구는 집값 상승폭을 키우거나 유지했다. 송파구(0.10%)는 방이동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전주(0.09%)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구(0.08%)는 압구정, 개포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상승폭을 유지했다. 강북 노원구(0.08→0.09%)에서도 재건축 기대감이 상당한 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압구정 신규 거래는 바로 신고가....이젠 평당 1억1000만원
상승세가 가파른 곳은 강남 압구정동이다. 이곳 일대 아파트들은 재건축 추진이 진행되면서 불과 두세달 사이에 10억원이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2차 전용 198.41㎡는 63억원 신고가(올해 3월 5일 계약)를 기록했다. 이전 신고가는 올해 1월 거래된 52억7000만원으로, 2개월도 안 돼 10억3000만원이 뛰었다.
김만호 중앙부동산 대표는 “압구정은 전임 시장 시절 35층 규제 등에 대한 반발로 재건축 추진을 완전히 손에서 놓고 있다가, 재건축 추진 중에 시장이 바뀌면서 기대감이 상당하다”며 "대형면적은 재건축만 되면 100억원은 거뜬히 넘길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많지 않으나, 신규 거래가 모두 신고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강변 매물은 3.3㎡당 1억1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압구정 2구역과 3구역이 조만간 조합설립인가 결정이 날 예정이어서 거래 가능한 매물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여의도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향후 분위기를 지켜보고 집을 팔겠다면서 매물을 거뒀다”며 “급한 집주인들은 이번 호재를 타고 비싸게 집을 팔겠다며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주민 간 갈등도 “시장 단독으로 할 수 있겠어요?”
이번 시장 선거 결과를 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간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한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목동아파트 재건축 주민모임들을 장악하고 있는 다주택자들과 부동산 업자들이 주민들을 선동해서 대형 플래카드도 붙이고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게 고소까지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오세훈 캠프 쪽에 자료를 전달해서 목동 재건축을 풀어주겠다는 식의 멘트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만 우리들을 이용해서 표를 받아 시장이 되고, 자신이 제대로 못하면 구청장이나 정부탓을 하면서 책임 없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싶다”며 “그렇게 되면 계속 피해 보고 상처받는 사람은 주민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목동 11단지는 최근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해 재건축 추진에 제동이 걸렸듯,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다. 그러나 안전진단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국토부 소관이다. 또 용적률과 층수 규제 등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려면 서울시의회의 동의와 의결이 필수나 시의회 109석 중 101석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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