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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하루 1,000만원 '출렁'···2030 비트코인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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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하루만 6,850~7,940만원 1,000만원 이상 롤러코스터

올들어 최대 변동폭 기록...하루 변동률 15%

4월 일평균 변동률 6%

케이뱅크 1분기 가입자 69%가 2030

코인원 거래 39%가 30대

정부, 관계부처 회의 열고 "자기 책임 하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경고

외국보다 1,400만원 비싸 김치프리미엄 여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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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하루에만 1,000만 원 이상 출렁이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위험 자산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20~30대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역시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경고에 나섰다.

8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 하루에만 1,100만 원 가까이 출렁이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날 오전 한때 개당 7,942만 2,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급락하더니 오후 10시를 넘어서며 7,000만 원 선이 붕괴, 6,850만 원까지 미끄러졌다. 하루 변동 폭은 1,092만 2,000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월 23일의 1,086만 원(최고가 6,176만 원, 최저가 5,090만 원)이다. 7일 종가(7,285만 원) 대비 변동률은 15%에 달했다.

비트코인은 연말 연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달만 해도 7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변동률이 5.9%에 달했다. 주식시장에서 변동률이 보통 2%를 넘으면 변동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비트코인은 이보다 세 배나 높은 수치다. 올 들어 변동률이 심한 날을 보면 1월 11일이 21.3%나 됐고 2월 8일 16.3%, 22일 14.5% 등이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대장’으로 이 외의 화폐인 이더리움·리플·도지코인 등 ‘알트코인’의 변동성은 이보다 훨씬 컸다.

문제는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든 사람 중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2030세대가 많다는 점이다. 2030세대는 현 정부 들어 급등한 부동산 시장에 올라타지 못하자 단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본인만 뒤처질 수 있다는 ‘포모(Fearing Of Missing Out·FOMO) 증후군’이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업비트에 실명 인증 계좌를 제공하는 케이뱅크의 경우 올 1분기 신규 가입자(172만 명) 중 2030세대 비중이 68.9%에 달했다. 올해 1~3월 케이뱅크에 계좌를 튼 고객 열 명 중 일곱 명 가까이가 20~30대라는 뜻이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 평균 연령은 35.0세로 나타났다. 물론 케이뱅크 실명 인증 계좌 개설자 모두가 암호화폐 거래에 뛰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중 상당수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의 암호화폐 투자 열풍은 다른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1~2월 가상자산 투자자 연령별 일평균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39.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40대가 17.3%, 50대 12%, 60대 17.8%, 70대 이상 12%, 20대 1.9%로 조사됐다. 이는 코인원 전체 회원 약 130만 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라 정부는 회의를 열고 경고에 나섰다.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은 7일 오후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법무부·경찰청 등과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가상자산은 법정화폐, 금융 투자 상품이 아니며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행위, 투기적 수요,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언제든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상자산 채굴·투자·매매 등은 자기 책임하에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암호화폐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정부의 경고 메시지도 나오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 가격이 외국보다 비싼 ‘김치 프리미엄’은 이어지고 있다. 8일 오후 3시 현재 약 12%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개당 1,400만 원가량 비쌌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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