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반려식물 키우기? 반려동물보다 쉽죠… 라텍스장갑에 물조리개 하나면 준비 끝”[덕후의 비밀노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에세이 펴낸 ‘식물덕후’ 정수진 작가

1인가구 늘며 ‘다육식물’ 인기

애정갖고 돌보면 초보도 잘키워

동아일보

정수진 작가가 식물을 키울 때 유용하다고 추천한 원예도구들. [1] 흙이 묻지 않도록 하는 라텍스 장갑. [2] 손잡이가 물통의 옆에서 위까지 올라오는 물조리개. [3] 분갈이용 플라스틱 숟가락(스쿱). 정수진 작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5일 에세이 ‘나는 식물 키우며 산다’(가지)를 펴낸 정수진 작가(34·여·사진)는 ‘식물 덕후’다. 이 책은 식물에 대한 예찬과 더불어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을 담았다. 정 작가는 미술작가로 일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사람들이 식물을 키우는 모습을 본 뒤 빠져들었다. 식물을 사랑해 2015년 8월부터 4년 동안 서울 마포구에서 꽃가게 ‘식물성’을 운영했다. 경영 악화로 가게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식물에 무한 애정을 쏟는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식물 인테리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54만 건이 넘을 정도로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5일 정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사람들이 왜 식물 키우기에 빠져들고 있는지, 초보자가 식물을 키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식물 키우기를 사진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이들이 많다.

“예쁜 식물이 인테리어나 장식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식물과 인테리어를 합성한 신조어 ‘플랜테리어’라는 용어가 유행할 정도로 식물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좋고, 반려동물보다 키우기가 쉽기 때문인 것 같다.”

―SNS에서 선인장 같은 다육식물(건조기후에서 살아남기 위해 줄기나 잎에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식물)이 특히 인기다.

“1인 가구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은 직장인들이 물을 자주 주거나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다육식물을 선호하는 것 같다.”

―식물을 키우기 위해 준비물이 많이 필요한가.

“장비는 중요하지 않다. 작은 화분에 흙을 퍼 담을 땐 5000원 이하의 플라스틱 숟가락 정도면 충분하다. 그보다 더 작은 화분에 담을 땐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주는 작은 숟가락도 유용하다. 식물에 물을 줄 땐 2L짜리 생수 페트병을 이용해도 된다. 식물 키우기는 큰 준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취미다.”

―그럼에도 유용한 도구가 있다면 추천해 달라.

“질척이는 흙을 다룰 땐 맨손보단 라텍스 장갑을 끼는 게 좋다. 앞치마를 챙겨 입으면 옷이 더러워지는 걸 막을 수 있다. 화분에 물을 주는 물조리개를 사고 싶다면 예쁜 디자인보단 한 손으로 들기에 편한지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잎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뿌릴 때 쓰는 압축 분무기를 써볼 만하다. 식물과 흙을 분리하고 먼지를 터는 붓도 유용하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건 식물에 대한 애정이다. 부지런하게 돌볼수록 잘 자라는 게 식물이다. 자신에게 맞는 식물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한철 아름답게 빛나는 식물을 찾는다면 꽃을 키우는 게 좋다. 꽃이 빨리 시드는 게 마음에 걸리면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식물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식물은 좋아하는데 키우기가 부담스럽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식물원을 찾으면 된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규모가 크고 식물 이름표 관리가 잘돼 있어 식물과 가까워지기 좋다. 서울 구로구 푸른수목원,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은 산책하면서 식물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곳이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