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제안, 관계부처 협의 필요한 사안" 재차 강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일 중국 샤만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시작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제공)© 뉴스1 |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7일 중국이 최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성과로 '건강코드 상호 인증제도'를 일방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향후 협의에 대한 기대 표시 차원의 것으로 이해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방역협력에 대한 원칙적 의견 일치만을 봤고 "구체 방안에 대해선 추후 검토·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외교부는 "한중 간 건강코드 상호인증 메커니즘 구축 등 중국 측이 제안한 구체 협력 방안은 추후 우리 방역당국 등 관계부처와 협의 하에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우리 측은 중국 측에도 이런 점을 이미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 관련 보도자료에서 양국이 건강코드 상호 인증체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없는 내용이었다. 우리 정부로선 '원칙적 수준의 소통'이었고 방역당국 협의 없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넣지 않았다는 것. 외교부 당국자도 지난 5일 같은 이유를 들어 같은 취지로 설명했었다.
하지만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 성과와 관련해 건강코드 상호 인증제도 협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이 운영 중인 건강코드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크로나19 검사 결과, 백신 접종 여부 등을 저장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가 간 상호 인증을 할 경우 소위 '백신여권'의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계속 건강코드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두고 외교가에선 중국산 백신 효능이 아직 세계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중국에선 자국산 백신만 맞을 수 있는데, 이들 접종자에 대한 자유로운 이동은 곧 중국의 백신 효능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장후이즈 중국 지린성 동북아대 부학장은 7일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한중이 건강코드 상호 인식 체제를 구축하면 더 많은 아시아 국가가 유사한 메커니즘을 수립하는 걸 촉진할 것"이라며 "소규모로 백신여권을 시범 운영하기 위한 리허설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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