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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 인플레 위험 완화 효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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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막대한 돈이 풀리며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에 육박한 가운데 비트코인 투자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방어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7일 연세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상엽 경제학부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 안전자산은 아니다(Bitcoin:An Inflation Hedge but Not a Safe Haven)'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풀린 돈이 적절히 회수되지 못하고 화폐가치가 급락하면 비트코인이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게 최 교수 주장이다. 물가를 밀어 올릴 시중 유동성 중 일부가 비트코인 투자로 흘러가면서 물가 상승 여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10년 7월~2020년 12월 비트코인 가격과 미국 증시(S&P500) 변동, 물가지수, 공포지수(VIX) 등 데이터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물가 상승 국면에 비트코인 몸값이 따라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0.1%포인트 올라갈 때 비트코인 가격은 약 9%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사례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물가 우려가 커진 최근에 단적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다만 비트코인을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된 데다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이 대안을 찾지 못하고 무작정 가상자산에 몰리며 단기 급등한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자산 성격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 교수는 "2008년 이후 유의미한 인플레이션이 관측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상승과 비트코인 상승 간 상관관계를 보다 정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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