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세보다 20% 더 비싸
"개인투자자 신중한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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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비트코인(BTC) 거래가격이 79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 거래소와의 가격 차이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해외 시장과 1500만원 가량 가격차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국내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해외 시장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 주의 당부도 잇따르고 있다.
■비트코인 한국서 1500만원 비싸
7일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7942만원으로 전날 기록한 최고가 7950만원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같은 시간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은 5만7740달러(약 6441만원)를 기록했다. 두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차가 1500만원이나 벌어진 것이다. 빗썸에서도 이날 비트코인이 795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바이낸스와 15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3월 13일 6만1684.86달러(약 6880만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한 뒤에 계속 횡보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치 프리미엄'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 가격이 글로벌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코리아 프리미엄'이라고도 하며 수치만큼 더 비싼 것을 의미한다. 김치 프리미엄 조사 사이트 scolkg.com에 따르면 7일 현재 김치 프리미엄은 22.14%로 최근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해도 5~6%대였던 것이 이달 들어 10%를 넘기더니 결국 20%까지 돌파한 것이다.
■개인투자자 급증…투자 주의 당부도
김치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국내 비트코인 수요가 글로벌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국내 비트코인 투자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특성이 있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글로벌 추세보다 공격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치 프리미엄은 2016년 처음 등장했다. 특히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 비트코인 급등장에서 김치 프리미엄은 55% 가까이 오르면서 한국 가상자산 투자 시장의 거품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20%까지 높아지면서 한국 가상자산 투자시장의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횡보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주 코스피 주간 거래량은 51억7429만주(하루평균 10억3486만주)로, 올해 들어 가장 작았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의 대형 투자회사들에 비해 투자정보와 자금규모가 적어 과도한 투자에 나설 경우 손실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문사의 한 전문가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글로벌 기관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정보가 적고, 운용 자금도 규모가 작아 가상자산 시장의 대형 변동성이 생기면 투자손실 우려가 있다"며 "투자 종목과 규모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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