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소되면 한·이란 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 될 것”
정세균 총리, 조만간 이란 방문해 선박 문제 마무리할 듯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 주변을 선박 여러 대가 쫓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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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6일 이란 정부가 석 달가량 억류해 온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관련 긍정적 결과가 검토되고 있다는 입장을 전날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가 조만간 이란을 방문해 이 문제를 마무리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이란 사법 당국의 검토와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선박 억류가 해제된다는 좋은 소식이 조속히 발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양국관계에 큰 부담이 되었던 선박 문제가 곧 해소된다면 한·이란 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유관부문과 협조하면서 최대한 관련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국케미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조사가 선장과 선박을 돕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사법부도 해당 사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도 관련 논평에서 억류 선박 문제는 양국(한국·이란) 관계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사법부가 사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측은 또 정 총리의 이란 방문 소식에 대해 “한국의 총리가 오는 것을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 총리의 이란 방문을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현실화되면 총리급의 방문으로 이란을 존중하고 향후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계속 긴밀히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비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케미호를 나포, 선장 등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선원 20명을 억류한 바 있다. 당시 이란 측이 주장한 억류 이유는 ‘환경오염’이었다. 사안이 해결된다고 해도 이란이 이와 관련한 증거를 얼마나 제시할지에 대해선 정부 안팎에서 회의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이란에는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선원 5명과 미얀마인 6명, 베트남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모두 14명이 머물러 있다. 이 중 공식적인 억류 대상은 선장 1명이고, 나머지는 선박 유지와 석방에 대비해 체류 중이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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