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미얀마 탈영 장교 목숨 건 인터뷰…"체포되면 살해될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미얀마 소식 오늘(6일)도 있습니다. 군부가 시민들을 향해 저지르고 있는 각종 만행들을 잇따라 전해드렸었는데, 스스로 군대를 빠져나온 한 군 장교가 한 말이 있습니다. 군인들이 죄책감 없이 로봇처럼 복종하고 있다는 건데 시민들을 범죄자로 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0년간 장교로 복무했던 툰 미야트 아웅은 지난달 5일 스스로 군대를 빠져나왔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그날(3월 3일) 양곤에서 처음으로 군인이 시민을 죽였어요. 그래서 군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어요.]

쿠데타가 발생한 뒤 절망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그 일(쿠데타)이 일어날 걸 저도 미리 알지 못했어요. 매우 절망적이었어요.]

군대에서 나왔지만 얼굴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체포될 경우) 아마 고문을 당하고, 심지어 살해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체포되는 게 두렵진 않아요.]

군인들은 어떤 생각으로 시민들을 살상하는지 물었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그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해요. 그저 로봇처럼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다고 믿어요. '복종'이 그들의 가치예요.]

나아가 무고한 시민들을 '범죄자'로 여긴다고도 했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사람을 죽인다고 포상을 받는 건 아니에요.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위대를 '범죄자'로 보고 있거든요.]

저항에 나선 시민들을 지지해달라고도 했습니다.

[툰 미야트 아웅/전 미얀마군 장교 : 군부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어떤 방법으로든 우릴 지지해주세요.]

군부 제재에 참여한 한국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아버지가 지금 살아있다면 "딸인 수지 고문을 바보라고 여길 것"이라고 조롱했습니다.

(화면출처 : 페이스북 'Thet Htoo Khant Paing')

김지아 기자 , 박인서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