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존폐의 기로에서도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 출시를 끝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파인증을 마치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던 것.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결국 펼쳐보지 못하게 됐다.
6일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시험인증센터에 따르면 LG전자는 하루전인 5일 LG 롤러블(LM-R910N)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전파인증은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 기기를 출시하기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절차다.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LM-R910N은 지난해 11월 말 이동통신 3사 전산망에 등록됐던 LG 롤러블의 모델명이다.
공교롭게도 전파 인증을 획득한 이날 LG전자는 스마트폰 철수를 공식화했다. 전파 인증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사업 방향이 정해지기 전부터 인증 절차에 이미 착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품 양산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기정사실화한, 절박한 상황속에서도 롤러블폰 개발팀은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기위해 마지막까지 고군 분투한 것이다.
LG전자 롤러블폰 출시는 올 초까지도 모바일 업계의 가장 주목할 뉴스로 기대를 모았다. 화면이 폰 안쪽에 말려 있다가 필요할 때 펼쳐지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제품이어서다. 두께나 무게 등 휴대성 면에서 현재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폼팩터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유럽 특허청(EUIPO)에 이어 국내 특허청에 'LG 롤러블' 상표를 등록했고, 이후 12월에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롤러블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PC에서 가상으로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프로그램)까지 선보였다. 에뮬레이터에 따르면 제품은 평소에 6.8인치 크기지만, 화면이 펼쳐지면 7.4인치로 커진다. 화면 크기와 비율에 따라 전화 모드(20:9), 비디오 모드(16:9), 생산성 모드(3:2) 등으로 자동 전환되는 기능이 핵심이다.
통상 전파인증 이후 한 달 이내에 제품이 출시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LG전자가 사업 방향을 두고 더 시간을 끌었다면 제품이 세상에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LG전자는 시장 철수설과 함께 LG 롤러블 개발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계속 개발 중”이라는 입장을 강조했었다.
한편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 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LG전자는 5월까지만 제품을 생산하고, 7월 이후로는 판매와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 LG 롤러블도 출시도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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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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