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에 관하여·사람으로 왔는데 중생으로 갈 수는 없잖아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퀴어성서주석(1. 히브리성서) = 대린 게스트 외 지음. 퀴어성서주석 번역출판위원회 옮김.
2006년 해외 저명 신학자와 목회자 30여명이 공동 집필한 성서 해설서 'Queer Bible Commentary'의 한국어판이다.
이 책은 그간 당연하게 여겨왔던 기독교 성서와 신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창조와 구원의 하나님'이 여성과 성소수자들을 억압하고 혐오하는 가부장적 이성애주의자들만의 하나님인지, 아니면 모든 생명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인지를 물으며 가부장 사회의 억압 속에 여성과 성소수자가 겪는 고통과 저항, 해방에 초점을 맞춰 기술됐다.
2015년 3월 책의 한국어판 출간을 위한 번역자 모집 작업이 시작됐고, 약 6년 만에 번역본 결실을 보게 됐다. 번역자로는 구약신학자인 유연희 목사, 이영미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임보라 목사, 대한성공회 자캐오 신부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신학자, 목회자만이 아니라 일반 신자들,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번역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번역출판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번역본 출간과 별도로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모금 후원도 전개됐다. 지난 2일 오전까지 약정자 601명에게서 모금 예정액(500만원)의 610%인 3천54만9천원이 약정됐다고 한다.
책의 정식 출간일은 오는 15일이다.
무지개신학연구소. 800쪽. 4만5천원
▲ 마음 공부에 관하여 = 초감 트룽파 지음. 이현주 옮김.
마음 공부와 영성에 관해 바른길을 찾는 이들을 위한 고전이다. 저자 초감 트룽파(1940∼1987)는 티베트 승려이자 존경받는 명상가, 영적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생전 그는 불교를 토대로 진정한 영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설파했다. 깨달음마저 상품화하고 소비하려는 영적 물질주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명상을 통해 영성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책은 1970년 가을부터 봄까지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카르마 드종 명상센터에서 있었던 그의 강의를 묶은 것이다.
불광출판사. 296쪽. 1만7천원.
▲ 사람으로 왔는데 중생으로 갈 수는 없잖아 = 법혜 지음.
평범한 '산골 중' 법혜스님이 쓴 에세이다. 어쩌다 승려가 돼 두 번의 은사 인연을 거쳤다.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을 떨쳐내고자 몇 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에 들어가 지내며 공부했다. 붓다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워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자 미얀마로 가 초기불교를 공부했다. 다시 산골로 돌아와 길벗들과 함께 붓다의 가르침, 삶을 따라가고 있다.
법혜의 에세이는 수려하지는 않지만 꾸밈없이 솔직하다. 절간 한쪽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듯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미얀마 국제명상센터가 그려진다.
빈빈책방. 376쪽. 1만7천원.
▲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 게쉐 롭상 졸땐 등 편역. 이종복 옮김.
1989년 달라이 라마는 인도와 티베트 국경에 있는 마날리에서 8세기 학승이었던 까말라쉴라의 '수행의 단계' 중편을 강의했다. 그는 수행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명시한 논서에 자신의 탄탄한 이론과 쉬운 비유를 더해 불자는 물론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당시 이 강의를 담은 책은 수행자 마음의 흐름을 따라가며 마음의 본성, 연민과 자애를 기르는 법, 수행의 합일에 이르는 방법 등을 충실히 담았다.
담앤북스. 328쪽. 1만7천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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