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4건 문화재로 등록, 진관사 괘불’ 등 3건은 등록 예고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수어 교재인 ‘한국수어교재 수화’. 문화재청 제공 |
수어를 설명한 교재인 ‘한국수어교재 수화’와 국내 최초의 소방 헬기인 ‘소방 헬기 까치2호’,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가옥’, 1910년대 토지 측량사업의 유물인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또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와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은 국가등록문화재로의 등록이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5일 “‘한국수어교재 수화’ 등 4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고,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등 3건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고 밝혔다.
‘한국수어교재 수화’는 1963년 서울농아학교(현 국립서울농학교)의 교장·교사들이 수어를 체계화해 한글로 설명한 교재다. 청각장애인들의 언어생활이 기록됐다는 점과 이들이 교육·사회 등 각종 영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는 점 등에서 사회·역사적 가치와 희귀성이 높아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소방 헬기 까치2호’.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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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헬기 까치2호’는 1980년 도입된 소방 헬기로 2005년 퇴역 때까지 화재진압·응급환자 후송 등 900여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특히 성수대교 붕괴사고(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년) 등 대형 사고에서 인명구조 작업·공중지휘 통제를 담당한 유물이다. ‘까치1호’가 추락사고 이후 폐기돼 가장 오래된 소방 헬기인 ‘까치2호’는 소방역사에서 역사·사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은 1910년대 토지조사 사업과 관련해 삼각측량의 기준이 된 유물이다. 당시 국토 전역을 23개의 삼각망으로 구획하고 정확한 삼각측량을 위해 전국에 13개소(남한 6개소)에 기선을 설치해 각 기선의 사이 거리를 정밀하게 실측했는데, 간성기선은 강원도 지방의 지형·거리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준이 됐다. 당시 측량 유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인정된다.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가옥’.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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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가옥’은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의 제3대 교장인 H. H. 언더우드(한국명 원한경) 박사가 1927년에 건립한 주택이다. 근대기 서양 주택양식의 독특한 건축형태 등이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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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이 예고된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는 소록도 갱생원(현 국립소록도병원)의 부정·인권 유린에 맞서 수용자들이 자유와 인권의 목소리를 낸 ‘소록도 4·6 사건’(1954년) 관련 유물이다.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은 의료인이 부족했던 당시 소록도에서 환자들을 훈련시켜 의료인력으로 양성한 녹산의학강습소(1949~1961년) 관련 유물로 청진기·해부학책·수료증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소록도만의 독특한 의학교육제도와 자활 노력을 보여준다는 점 등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다.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 중 괘불도. 문화재청 제공 |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35년 조성된 대형 불화로 명암이나 그림자를 표현하는 등 근대기 새로운 표현기법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 제작연도와 제작자·시주자 등의 기록도 있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등록이 예고된 이들 3건의 문화재는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하게 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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