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화통 브랜드로 사업 시작
초콜릿폰으로 텐밀리언셀러 반열
스마트폰 늑장진입 적자행진 초래
세계최초 롤러블폰 상용화도 무산
LG롤러블. [LG전자 제공] |
26년간 이어진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 했다.
피처폰 시절, 미국 CDMA(이동통신교환기) 시장 점유율 1위, 2010년 3분기엔 분기 판매량 기준 전 세계 휴대폰 시장 3위에 올랐던 과거의 영광을 끝내 재현하지 못한 아쉬운 퇴장이었다. 세계 최초 롤러블(마는) 스마트폰 상용화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시작은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통(話通)’이라는 이름으로 CDMA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브랜드명을 일시적으로 ‘프리웨이’로 바꿨다가 1998년 5월 국내 최초로 폴더형 디지털 휴대폰을 출시하며 ‘싸이언’ 브랜드의 시대를 열었다.
LG폰의 이름을 세계 시장에 알린 대표주자가 바로 초콜릿폰 이다. 2005년 11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지 1년 반만인 2006년 4월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LG폰으로선 처음으로 ‘텐밀리언셀러폰’ 반열에 올랐다.
초콜릿폰을 시작으로 이듬해(2008년)엔 샤인폰이 텐밀리언셀러폰에 이름을 올렸고, LG KP100(3000만대), LG KG270(1500만대) 등이 차례로 누적 판매 1000만의 실적을 올렸다. 휴대폰 판매량도 연산 1억대를 넘어서며 글로벌 제조사로 발돋움했다.
피처폰의 영광은 LG전자에 외려 독이 됐다. 2009년 경쟁사들이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는 동안 LG전자는 여전히 피처폰에 무게 중심을 유지했다.
뒤늦게 스마트폰에 진출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4년 출시된 ‘G3’는 LG스마트폰 최초로 누적 판매량 약 1000만대를 판매하며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2015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LG전자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플래그십 브랜드인 G·V시리즈를 폐지하고 ‘매스 프리미엄’이란 새로운 포지셔닝의 스마트폰 ‘LG벨벳’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이후 LG전자는 세계 최초 롤러블(마는) 폰 ‘LG 롤러블’ 상용화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는 듯 보였으나, 2015년 2분기부터 이어진 23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5일 휴대폰 사업을 완전히 접고 말았다. 박혜림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