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전월比 0.8% 감소, 음식료품·통신기기↓
기업심리 '10년 만에' 최고…한은 "코로나 전 회복 수준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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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달 산업 생산이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소비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최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기업의 체감 경기 지표가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전산업생산지수 2000년 1월 이후 최대=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지난해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1월(-0.6%) 감소로 돌아선 뒤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111.6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래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반면 소비는 음식료품과 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3%) 이후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자 같은 해 7월(-6.1%) 이후 7개월 만의 최대폭 감소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줄고, 지난달 인기 스마트폰 출시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내수회복 기대 증가로 기업체감경기 반등=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한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1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3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보다 7포인트 오른 83으로 한달 만에 상승 전환됐다.
3월 기업실사지수는 2011년 7월 87을 기록한 후 9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이전인 지난해 1월의 75보다도 높아졌지만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현 단계를 유지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이 되고 있고, 내수도 회복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3월 수출, 올들어 첫 500억달러 돌파=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53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지난해 11월 3.9% 늘며 반등한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수출액은 올해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서며 월 수출액 기준으로는 3위, 3월 기준으로는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의 최고다.
수출 주요 품목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9년1개월 만에 주력 품목 15개 중 디스플레이(-1.1%)를 제외한 14개 품목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8.6% 늘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액은 2년4개월 만에 최고치인 9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15.3%)는 3개월 연속, 바이오헬스(43.6%)는 19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3월 수입은 496억500만달러로 18.8% 늘었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달러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세종 =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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